엠블록체인 “미래 도시는 시민이 발전소 겸 통신사”

에너지 블록체인 생태계 공개···에너지 사용만으로 수익 창출

디지털경제입력 :2018/11/22 17:40

서동규 본부장

블록체인 전문기업 엠블록체인(회장 마이클 최)은 22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U-IoT 월드 컨벤션 2018'에서 에너지 블록체인 생태계 '메타노이아(Metanoia)'를 공개했다.

엠블록체인이 선보인 메타노이아 생턔계에서 시민은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 역할을 하고, 도시는 이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으로 운영된다.

탈중앙화된 에너지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신용경제는 이를 앞당길 핵심 기술로 제시됐다.

엠블록체인은 현재 아마존, 구글 역할을 미래에는 에코델타시티(부산), 송도국제무역도시(인천)와 같은 스마트시티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블록체인 생태계 '메타노이아(Metanoia)' 구성도

마이클 최 엠블록체인 회장은 “다가올 미래에 에너지는 의·식·주만큼 인간을 존엄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에너지가 인권인 시대를 맞아 에너지에 기반한 경제 체계와 일자리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엠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소(가칭: 눈에보이는 생활발전소)를 통해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생활발전소는 기존 대형 발전소가 아니라 도심 어디에나 쉽게 지을 수 있는 소형 발전소로 소음과환경 문제없이 풍력과 태양력을 모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건설된다. 송도에서 시범 사업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필리핀 보라카이,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등에서도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최 회장은 미래 사회에서 에너지 최대 소비처는 데이터 통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태계 안에 생활발전소와 함께 에너지 자립형 무제한 와이파이(WiFi)망 구축 계획이 담겼다.

시민은 자기 가정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해 도시 통신 인프라 망에 참여하게 된다. 가정집, 공원벤치, 버스 정류장 등에 공대역 WiFi 중계기가 설치되고, 중계기는 근처 생활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무제한 통신이 가능해진다. ‘시민이 통신사’고 ‘시민이 발전소’가되는 미래 스마트시티 모습이다.

엠블록체인이 제시한 ‘고용없는 성장(Jobless Economy)’ 대응 방안도 주목을 받았다. '잡리스 이코노미'는 경제는 성장하지만,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미래 경제상을 의미한다.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더라도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설비 자동화에 치중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시가 앞장서 시민들이 만든 에너지/통신 인프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재분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이클 최 엠블록체인 회장(왼쪽)과 밥 스위프트 대표이사가 탈중앙화된 에너지 플랫폼을 이용한 '잡리스 이코노미(Jobless Economy)' 비전을 제시했다.

메타노이아 모델에서는 에너지 인프라를 사용해 일상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발생한다. 시민들이 생산한 에너지 판매 수익을 비롯해 도시 행정 서비스에 정보를 제공한 대가를 분배받기 때문이다.

도시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자유로운 에너지 거래와 다양한 금융 활동과 연계를 통해 수익을 키워 나가는 구조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는 기업이 근로 소득을 책임졌지만 앞으로는 도시가 소득을 보장하는 시대로 변할 것”이라며 “시민은 도시에서 인프라를 사용하는 만큼 수익을 분배받고 도시는 시민 활동을 가치로 전환하는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련기사

에너지 자급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저렴한 데이터 통신료 등이 도시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잡리스 이코노미는 ‘도시 자체가 소득원(회사)’이 되는 모델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티노이아는 12월 4일 필리핀에서 백서 공개와 거래소 상장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6월 생활발전소 1호 건립을 시작으로 12월에는 무제한 와이파이 플랫폼 시범사업 착수가 담긴 메타노이아 생태계 구축 일정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