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뒤 모든 택시 자율주행…대비해야"

이재웅 "미래형 '플러스 섬' 규칙 만들어야"

인터넷입력 :2018/11/22 16:01    수정: 2018/11/22 17:48

“앞으로 11년 후인 2030년엔 우리나라 택시 전체가 자율주행 택시로 바뀐다는 전망이 있다. 11년 뒤엔 더 이상 지금의 쏘카, 타다 등 카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무인 자율주행 택시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것이다.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산업이 변화하는 속도는 어떤 정책을 만들고 혁신하는 속도보다 빠르다.”(이재웅 쏘카 대표)

“다양한 교통 수요에 맞출 수 있는 플랫폼의 다양성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택시, 대리, 주차 같은 서비스 뿐 아니라 전동스쿠터, 비행기까지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들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편해질 것이다.”(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재웅 기획재정부 민관합동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 겸 쏘카 대표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경제 포럼 2018’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두 대표는 미래 교통 산업의 변화를 예견하고, 그에 따른 모빌리티 플랫폼의 가치에 대해 논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

먼저 이재웅 대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2030년 전세계가 맞닥뜨릴 자율주행차 시대에 앞서 우리 정부와 기업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는 1년에 150만대씩 자동차가 팔리고 있는데 2030년엔 150만대의 12%인 18만대가 자율주행 택시로 팔릴 것이다”며 “현재도 우리나라 택시는 20만대 이상 있는데, 이만큼이 2030년엔 자율주행 택시로 바뀔 수 있다. 전세계 추세가 이러한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1년 후엔 자동차 제조사, 버스나 택시 회사, 플랫폼 회사들에도 변화가 오고 혁신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과거에 발목 잡혀 앞으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 앞으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주환 대표는 택시, 대리, 주차, 카풀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포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년 반이란 시간 동안 약 35억건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효율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똑똑하고 빠르게 움직이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우리는 승객으로서 삶이 더 빠르고 편리해지는 것도 생각하지만 택시, 대리기사님들의 일상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택시 기사의 수익이 37.5% 증가했고 이는 연간 2조2천억원의 가치를 지녔다. 공차 시간은 17% 감소해 사회적 가치로 환산하면 1천350억원에 달한다.

정 대표는 “자동차를 소유한 시간의 약 5%만 운전하는 데 쓰이고, 95%는 주차장에 서 있다”며 “이것들을 여러 사람과 나눠서 활용하면 이를 분할한 각 가치보다 2~3배 큰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기존 택시 기사를 아저씨라고 부르던 호칭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카카오택시 전화를 받으면 기사님이란 안내 멘트가 나오면서, 이런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장치로 인해 기사님들의 만족도 증가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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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재웅 대표는 정부가 교통 산업 변화에 따라 기존 산업과 신산업의 기업들을 중재하고, 논의의 판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산업 변화에 따라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제대로 피해를 보상하고, 이익을 본 사람들은 제대로 세금 걷어야 한다”며 “기업에겐 혁신이 중요한데 기업에게 합의해오라고 하면 그건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더 좋은 사회 경제적으로 '플러스 섬(Plus-sum)' 혁신이 일어나도록 정부가 역할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