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이통사 5G 콘텐츠…왜?

망 조기구축 따른 콘텐츠 미비..."몇 년 내 B2C 시장 열릴 것"

방송/통신입력 :2018/11/20 16:06

내년 3월 5G 모바일 상용화를 앞둔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 고민에 빠졌다. 5G에 적합한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대중적인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정책 목표에 따라 세계 최초로 이동형 5G 구축을 추진하게 되면서 관련 생태계가 충분히 조성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지난달부터 가상현실(VR) 기술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내놨다.

SK텔레콤은 VR 기반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옥수수 소셜 VR'을 출시했다. 최대 8명까지 가상공간에 모여 영화, 공연,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식이다.

KT는 전용 VR 기기인 '기가라이브TV'를 출시해 VOD 감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 무대 영상 전용 앱 'U+아이돌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달 중 2D, 3D VR 영상도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3사 모두 구체적인 이용 실적은 밝히기 어려워 한다.

서비스 초기라는 점도 있지만, 업계는 대중적 인기를 끄는 콘텐츠 부재를 걸림돌로 꼽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혁신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데 의의를 두는 수준"이라며 "VR 기기도 아직 시장 수요가 많지 않고, 콘텐츠가 활성화가 덜 돼 관련 생태계를 키워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

VR 업계 관계자는 "VR은 하나의 영상을 두 개의 스크린으로 갈라 눈 두 개에 맞춰 재생해야 하며, 어지러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선에 따라 영상이 지연 없이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당연히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머리에 쓰는 VR 기기(HMD)도 현재 무선형에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이는 제품은 몇십만원대라 아직은 보급이 더딘 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몇 년 내로 VR 서비스가 대중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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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VR 체험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고, HMD도 기술력이 한 단계 더 진화되는 단계를 거치고 나면 괜찮은 성능에 콘솔 게임기 수준의 가격대를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B2B(기업 간 거래) 위주로 VR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1~2년 내로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KT 관계자는 기가라이브TV에 대해 "구체적 수량은 밝히기 어렵지만 일주일 내외로 잡았던 사전예약 기간 동안 판매하려 했던 물량이 이틀 내에 다 소진됐다"며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5G 상용화 이후에는 다른 형태의 비지니스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