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혼자 운전하는 AI 스마트폰 내놨다

음성비서 '요요'로 자율주행…대리기사 역할

홈&모바일입력 :2018/11/20 07:58    수정: 2018/11/20 07:59

화웨이가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 무인 '자율주행' 대리운전을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화웨이의 인터넷 브랜드 아너(HONOR)가 발표한 스마트폰 '매직2(Magic2)'가 대리 기사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너는 19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AI 음성비서 '요요(YOYO)'가 AI 대리운전을 하는 '세계 첫 AI 대리운전' 영상을 공개했다. 요요는 원래 구글어시스턴트, 애플 시리같은 AI 음성비서 서비스다. 하지만 운전 기능을 추가하면서 대리 기사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초광시야각 AI 카메라 세 대를 통해 요요가 운전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무인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AI 기술력은 화웨이의 자체 프로세서 기린980의 연산 능력이 뒷받침한다.

핸들에 일종의 고정형 특수 장치를 끼우면 요요가 핸들을 직접 조작하며 스마트폰 본체는 조수석 전방에 설치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전방 시야를 확보하며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다. 자동차의 구체적 운전 명령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요요가 내리는 식이다.

화웨이의 아너 '매직2'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 시연 영상 (사진=아너 웨이보)

영상을 보면 요요는 시속 10km 속도로 운행을 시작해 두번 이상 전방에 설치된 장애물을 피한다. 이어 시속 30km 속도로 돌아와 정차한다.

아너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이 기술은 차량 내부를 개조한 이후 매직2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이번 AI 대리운전 영상이 특수하게 마련된 도로에서 진행된 것인만큼 상대적으로 간단한 환경에서 촬영된 점은 향후 실제 복잡한 상황에서 운전이 가능할 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하지만 스마트폰 AI를 통해 대리 운전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일으켰다.

동시에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화웨이측은 기린980 프로세서에 탑재된 신경망프로세서(NPU)가 연산 능력을 통해 이미지 처리 등 자율주행을 가능케할 수 있는 데이터 연산을 해낸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파악하면서 커브길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자율주행의 기본 기능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아너 측은 매직2의 후면에 탑재된 초광시야각 AI 카메라 3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스마트폰 렌즈가 27mm의 초점 거리를 가지는 반면, 아너 매직2의 초광시야각 렌즈는 17mm 초점 거리를 통해 일반 렌즈에 비해 더 많은 범위의 갑절 가량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넓은 시야를 가능케하면서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요요가 드론을 제어하는 기능이 발표된 데 이어 자동차를 운전하는 수준으로 발전한 데 대한 중국 언론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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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측은 지능지수(IQ) 4556점의 생명체로서 요요가 시각, 연산, 자연어 처리, 딥러닝, 의사결정 등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너의 매직2는 슬라이딩 방식 스마트폰으로서 지난달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