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게이밍폰 시장에 눈독…왜?

고사양폰+모바일 게임 수요↑…5G·폴더블도

홈&모바일입력 :2018/11/19 17:43    수정: 2018/11/20 14:13

모바일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저마다 스마트폰신제품에 ‘게임에 최적화된’이라는 키워드를 붙이는가 하면 ‘게임 전용 스마트폰’도 출시되는 양상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노트9과 V40 씽큐를 통해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게임 전용 기기 업체인 레이저는 이달 말 게임 전용 스마트폰을 국내에 유통한다. 화웨이 등 업체들은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가 라인업을 통해 게이밍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게임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것은 늘어나는 모바일 게이머들과 제품의 고사양화가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PC에서 구동했던 게임들을 스마트폰 상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대화면, 고용량 배터리,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필수다. 또 스마트폰의 높은 성능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프리미엄 고객층을 각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제조사들의 전략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9으로 포트나이트를 구동한 모습.(사진=씨넷)

업계 관계자는 “게이머들은 하이테크를 중요시하는 ‘파워 유저’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들 입장에서는 제품의 프리미엄 성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에 게임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또 게이머들은 고성능 스마트폰 사용자에 속하는 만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해 해당 고객층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韓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게이머 겨냥…SW 생태계도 강화

삼성전자는 게이머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고사양 하드웨어를 강조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갤럭시스토어를 오픈해 게임 생태계에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내놓은 갤럭시노트9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게임 구동 성능이 가장 강조됐다. 대화면, 대용량 메모리와 배터리에 더해 발열을 완화하는 쿨링 성능을 전작보다 21% 높였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으로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하더라도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게임 중 연락이 와도 게임을 중단하지 않고 답하거나 전화를 수신 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게임에 특화된 앱 마켓인 갤럭시스토어를 오픈한다. 갤럭시스토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제공하지만 초반에는 게임 앱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지원해 생태계 확장을 강화한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게이머들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하반기 출시한 V40 씽큐의 가벼운 무게, 기존 스마트폰 대비 저음이 두 배 이상 풍부한 붐박스 스피커 등 LG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모바일 게이머들을 겨냥했다. 지난 15일부터 열린 지스타 2018에는지난해의 두 배 규모인 대형 체험존을 마련하고 G7 씽큐와 V40 씽큐를 통해 최신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스타 2018 넥슨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LG V40 씽큐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LG전자)

미국 게임 업체인 레이저는 이달 말 게임 전용 스마트폰인 ‘레이저폰2’를 국내에 출시한다. 레이저폰2는 지난해 출시된 레이저의 차기작이다. 레이저가 국내에서 공식 판매 채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저폰2도 고성능 메모리와 배터리 등과 함께 발열 제어 시스템을 탑재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게임 전용 스마트폰’이 공식 출시되는 것은 레이저폰2가 처음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벤더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안다”며 “게이밍 스마트폰은 카메라 사양 등보다는 발열이나 배터리, 그래픽에 초점을 두고 게이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만큼 모바일 게임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에 상륙한 샤오미의 ‘포코폰 F1’도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포코폰 F1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견주는 주요 사양을 탑재하면서 4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된 게 특징이다.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 포코에 따르면, 포코폰 F1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과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사양 게임을 최대 8시간까지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포코폰 총괄 책임자 알빈 추는 “포코폰 F1은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터보차지 엔진’을 적용해 업그레이드된 스크린 반응 및 애니메이션 프레임 레이트를 기반으로 빠른 앱 구동속도, 향상된 게임 성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발전 지속…"폴더블폰 몰입감+5G 콘텐츠 다양화 기대"

게이밍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화두인 폴더블, 5G 등이 게이밍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폴더블 폰. (사진=씨넷)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구동할 시 장점은 대화면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었을 때 4.58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다. 스마트폰을 펼치면 소형 태블릿 크기 화면으로 한층 실감나게 게임을 사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또 5G는 초고속 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연성을 대폭 줄여 게임을 빠르고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인한 어려움이 해소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가 개발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모바일 게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조사의 개발지원 프로그램 등을 기반으로 개발자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