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중국센터, 중국계 리더들 '이탈'

리페이페이 이어 리자도 사직

인터넷입력 :2018/11/16 08:25

한 달 남짓 간격을 두고 두 명의 중국계 구글 AI 여성 고위임원이 잇따라 짐을 쌌다. 구글 인공지능(AI) 중국센터를 이끌던 리페이페이(Li Fei Fei)에 이어 그의 동료인 리자(Li jia)도 회사를 떠난다.

1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리페이페이 이직 50일 만에 리자도 창업을 위해 구글을 퇴사한다.

리자는 구글 클라우드 AI 연구개발 책임자로서 구글 AI 중국센터의 총재 역할을 맡아왔다. 구글에 입사하기 전 스탠포드 대학 박사과정 당시 동 대학 교수로 지냈던 리페이페이의 애제자였다. 2016년 11월 리페이페이와 비슷한 시기 구글에 합류했다. 퇴사 발길도 함께하는 셈이다.

리페이페이는 구글 입사 이후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내 새롭게 출범했던 머신러닝 부문 등을 이끌었으며 리자도 뒤따라 입사해 손발을 맞춰왔다.

구글 AI 중국센터의 리자 총재 (사진=량즈웨이)

리자는 앞서 2011년 10월 야후에서 고급 연구 과학자를 지내며 컴퓨터비주얼과 딥러닝 연구를 책임지기도 했다. 2014년 연구 책임자로 팀을 이끌었다. 이어 2015년 2월 스냅챗(Snapchat)에 합류해 연구 책임자로 근무했다. 당시 컴퓨터비주얼과 머신러닝, 신경망프로세서(NLP) 등 AI 기술 연구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구글 AI 중국센터 설립과 함께 리페이페이와 리자가 공동 센터장을 맡으면서 구글의 대(對)중국 '리턴' 움직임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AI 연구활동을 펼치며 유명인사로 떠올라 중국 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구글 내에서도 중국 관련 AI 연구개발을 이끌면서 많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리자와 리페이페이(우) (사진=량즈웨이)

리페이페이는 9월 스탠포드대학으로 복귀했으며 리자는 의료 영역에서 AI 솔루션 관련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탠포드대학에서 AI의 의료 영역 관련 강의도 하게 된다. 줄곧 'AI 포 굿(AI for good)'을 모토로 AI의 긍정적 영향에 관심을 가졌던 리자였던 만큼 의료 영역으로 집중하는 선택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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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구글 AI 중국센터의 경영 체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대회에도 구글의 팀 책임자로 인도계 임원 제이 야그닉(Jay Yagnik)이 참여한 상태다. 리페이페이와 리자가 맡았던 임무는 앤드류 무어(Andrew Moore)가 바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