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韓 교두보 확보했다

LGU+ IPTV 진출...국내 사업자 역차별·시장 침식 우려

방송/통신입력 :2018/11/14 15:05    수정: 2018/11/14 18:27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 넷플릭스가 국내 IPTV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미디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LG유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자사 IPTV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국내 콘텐츠 외 드라마, 영화, 자체제작 시리즈 등 해외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중에선 넷플릭스 콘텐츠 제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케이블TV방송사 딜라이브와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휴에 이어 CJ헬로도 동참했다.

14일 LG유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자사 IPTV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로 요약된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사업자에 비해 넷플릭스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는 것.

지상파를 대표하는 한국방송협회의 경우 LG유플러스-넷플릭스 제휴설이 불거진 지난 5월 성명서를 발표, 정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거대 자본을 지닌 넷플릭스가 국내 사업자보다 우대를 받으며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 균형이 깨질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타 콘텐츠 사업자보다 넷플릭스에 콘텐츠 수신료를 적게 책정한 점을 문제 삼았다.

넷플릭스는 제휴 플랫폼 사업자에게 전체 수익의 10%를 수수료로 지급한다고 알려져 있다. 90%는 자사 수익으로 챙긴다.

먼저 넷플릭스와 제휴한 딜라이브의 경우 이 수익 배분율을 받아들였다.

SO의 경우 방송채널사업자(PP)에게 수신료 매출액의 25%를 지급하고, VOD 수익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P협회도 지난 6월 성명서를 발표, 넷플릭스와의 차별 대우에 반발했다. 이런 차별 대우가 이어질 경우 결국 국내 PP의 콘텐츠 경쟁력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표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상 알려져 있는 9대 1의 수익 배분 방식은 채택하지 않았다"면서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IPTV 플랫폼 진입만 처음일 뿐, 이미 콘텐츠 시장 잠식은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는 업계 의견도 제기됐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딜라이브와 제휴했을 때부터 이미 국내 방송사업자들과 접촉해왔다"며 "한한령을 계기로 중국 업체들과 공동 제작하던 방송 콘텐츠가 무산됐을 때, 넷플릭스가 손을 내밀었고 이를 계기로 CJ, YG 등 주요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와 협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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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노려 제작했거나 제작 중인 방송 콘텐츠는 이미 상당수에 다다른다"며 "정부가 딜라이브 제휴 이후 현재까지 관심을 두지 않는 동안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와 협업 기회를 모색했고, '미스터선샤인' 등 작품이 히트를 치면서 이제서야 규제 기관에서는 시장 잠식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상파, CJ, 종합편성채널 등 IPTV 내 월 정액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로서는 국내 사업자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차후 정부 개입을 받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