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인간 손길 필요한 직업 찾아라"

리 카이푸 전 구글차이나 대표 "소통-창의성이 차별화 포인트"

컴퓨팅입력 :2018/11/13 09: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1세기에 직업을 원한다면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라.”

‘AI 슈퍼 파워’ 저자인 리 카이푸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자리가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미국 씨넷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카이푸는 현재 중국 시노베이션 벤처스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과 구글 차이나 대표를 역임했다.

리 카이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테코노미 2018’ 컨퍼런스에서 AI 시대 일자리에 대해 설명했다.

리 카이푸 중국 시노베이션 벤처스 대표. 'AI 슈퍼파워' 저자인 그는 구글 차이나 대표도 역임했다. (사진=씨넷)

그는 “AI는 창의적일 수 없다. 전략적일수도, 상식을 이용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AI는 배려심도 없다고 리 카이푸가 덧붙였다.

그렇다면 AI의 역할은 뭘까?

리 카이푸는 “AI는 창의적인 사람을 좀 더 창의적으로, 전략적인 사람을 좀 더 전략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의사는 다른 직종보다 감성지능(EQ)과 배려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 또 사람들과의 소통도 더 많이 해야만 한다. AI가 분석적인 진단 작업을 좀 더 많이 수행해줄 경우 사람 의사는 인간적인 손길이 필요한 일에 좀 더 주력할 수 있단 얘기다.

리 카이푸의 이 같은 관점은 AI시대의 도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씨넷이 평가했다. 알파고 이후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란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 카이푸는 “AI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 카이푸 역시 AI가 많은 파괴적 혁신을 불러올 것이란 점엔 동의했다. 리 카이푸가 이끌고 있는 시노베이션 벤처스는 45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 중 7개가 AI 관련 기업이다. 이들은 대부분 텔레마케터, 고객 서비스나 대출 관련 업무 같은 것들을 대체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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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카이푸는 AI로 인한 일자리 파괴는 화이트 칼라 직종에서 먼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상적인 업무를 반복하며 사람간의 소통을 많이 하지 않는 직종은 완전히 대체될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리 카이푸는 최근 출간한 ‘AI 슈퍼파워’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AI 산업을 심층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