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람 뇌파로 제어하는 스마트 TV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이 스마트 TV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폰티스(Pontis)로 불린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스위스법인이 스위스 로잔공과대학(EPFL)과 손을 잡고 3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전신마비 같은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쉽게 TV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사용자가 뇌로 채널을 변경하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인 EPFL의 수석 과학자 리카르도 츠바리아가(Ricardo Chavarriaga)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움직일 수 없거나 이동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는 복잡하고 지능적인 기술을 만들고 있지만, 이 기술은 인간과의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뇌파 제어 TV 개발을 위한 첫 단계는 사용자가 TV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등의 일을 할 때 뇌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다.
삼성과 EPFL은 환경과 뇌 스캔의 지표를 결합해 모델을 만들고 기계 학습을 적용해 사용자의 안구 운동과 뇌파를 사용해 영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뇌파 수집을 위해 사용자는 TV와 컴퓨터에 연결된 센서 탑재 헤드셋을 착용해야 한다.
그는 눈이나 다른 근육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뇌 신호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뇌파를 이용해 기기를 제어하려는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CEO인 일론머스크는 작년 초 뉴럴링크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뉴럴링크는 뇌에 작은 전극을 달아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초고 대역폭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신경 과학자들은 뇌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기의 터치 스크린과 음성 보조 기능을 대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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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위스 법인 홍보 책임자 마틴 카트라이너(Martin Kathriner)는 "언제쯤 뇌파로 기기를 제어 할 것인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고 현재는 하드웨어에 한계가 있다"며 “이는 접근성에 관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 두 번째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스위스 병원에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