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각한대로 작동하는 스마트TV 만든다

SDC서 SW 공개…"전신마비 환자도 TV시청 쉽게"

홈&모바일입력 :2018/11/09 10:26    수정: 2018/11/09 10:32

삼성전자가 사람 뇌파로 제어하는 스마트 TV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이 스마트 TV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삼성전자가 뇌파 제어 스마트 TV를 개발하고 있다.(사진=씨넷)

폰티스(Pontis)로 불린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스위스법인이 스위스 로잔공과대학(EPFL)과 손을 잡고 3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전신마비 같은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쉽게 TV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사용자가 뇌로 채널을 변경하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인 EPFL의 수석 과학자 리카르도 츠바리아가(Ricardo Chavarriaga)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움직일 수 없거나 이동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는 복잡하고 지능적인 기술을 만들고 있지만, 이 기술은 인간과의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뇌파제어 TV를 소개하고 있는 EPFL의 수석 과학자 리카르도 츠바리아가(왼쪽)와 마틴 카트라이너 삼성전자 스위스 법인 홍보 책임자(우측)

뇌파 제어 TV 개발을 위한 첫 단계는 사용자가 TV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등의 일을 할 때 뇌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다.

삼성과 EPFL은 환경과 뇌 스캔의 지표를 결합해 모델을 만들고 기계 학습을 적용해 사용자의 안구 운동과 뇌파를 사용해 영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뇌파 수집을 위해 사용자는 TV와 컴퓨터에 연결된 센서 탑재 헤드셋을 착용해야 한다.

뇌파 제어 TV 개발을 위한 첫 단계는 사용자가 TV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등의 일을 할 때 뇌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다. (사진=씨넷)

그는 눈이나 다른 근육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뇌 신호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뇌파를 이용해 기기를 제어하려는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CEO인 일론머스크는 작년 초 뉴럴링크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뉴럴링크는 뇌에 작은 전극을 달아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초고 대역폭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신경 과학자들은 뇌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기의 터치 스크린과 음성 보조 기능을 대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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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위스 법인 홍보 책임자 마틴 카트라이너(Martin Kathriner)는 "언제쯤 뇌파로 기기를 제어 할 것인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고 현재는 하드웨어에 한계가 있다"며 “이는 접근성에 관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 두 번째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스위스 병원에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