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나운서'가 손석희도 대체할 수 있을까

中 소우거우-신화사, 실제 사람같은 AI앵커 개발

인터넷입력 :2018/11/08 07:46    수정: 2018/11/08 07:58

인공지능(AI)이 곧 아나운서의 일자리마저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중국 소우거우(SOGOU)가 'AI 합성 아나운서'를 선보였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소후닷컴의 자회사인 소우거우가 중국 최대 관영 통신사 신화사와 손잡고 개발한 이 아나운서는 세계 첫 AI 합성 뉴스 앵커다.

일명 '소우거우 분신(搜狗分身)' 기술이 쓰인 이 AI 합성 아나운서는 사람의 실물을 닮았으며 음성과 텍스트에 맞춰 입술과 표정도 바뀐다.

말하는 스타일과 형상이 '차가운 로봇'이 아닌 실제 사람을 닮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얼굴 특징 구현과 구화(口話) 인식, 감정 전이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으며 음성, 이미지 등을 결합해 훈련 과정을 거쳤다. 이어 실제 사람을 닮은 AI 분신 모형이 탄생했다. 공상과학 영화 속 분신술을 현실에서 IT가 구현한 셈이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소후닷컴의 자회사인 소우거우가 중국 최대 관영 통신사 신화사와 손잡고 'AI 합성 아나운서'를 개발해 발표했다. (사진=소후닷컴)

중국 언론 톈지왕은 "로봇이 사람처럼 말하면서 목소리와 입술 동작, 표정 등이 자연스럽게 매칭돼 진짜 사람과 같다"고 분석했다.

관리자가 뉴스 텍스트 원본을 입력만 하면 AI 합성 아나운서가 진짜 사람처럼 앵커 목소리로 방송을 한다. 방송 과정에서 입술의 형태와 얼굴 표정 등이 진짜 아나운서와 완전히 일치하도록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우거우 분신 기술은 소량의 실제 음성 및 영상 데이터만 있어도 빠른 속도로 고품질의 분신 모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류가 정보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효율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 기술을 개발한 소우거우의 스마트언어음성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소우거우 분신 기술은 자연어 교류와 지식 연산이 결합해 탄생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적용해 더 많은 미디어의 융합적인 모델을 지원하면서 뉴스의 시간 효율성과 다국적 언어 방송 역량 등이 한층 상향될 것으로 봤다. 중국 미디어의 세계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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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엔터테인먼트, 의료,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콘텐츠를 전달하는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일본 등지에서 AI 아나운서가 출현했지만 중국에서 이번에 개발된 아나운서의 경우 사람의 실물에 가깝게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NHK가 올초 도입을 발표한 AI 아나운서의 경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