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대한항공 2000억 규모 클라우드 사업 수주"

세계 항공 사상 첫 전사시스템 클라우드로 전환 사례

컴퓨팅입력 :2018/11/06 15:30    수정: 2018/11/06 15:48

대한항공이 국내 대기업 및 전세계 대형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은 LG CNS가 맡고,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한다. 3년 구축, 10년(2018년 9월~2029년 6월) 운영에 2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LG CNS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T 신기술을 활용해 대한항공 고객 서비스 향상과 보안, 시스템 확장 등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LG CNS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업무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와 김영섭 LG CNS 대표, 장정욱 AWS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여객, ERP를 포함한 서버 560여대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을 아마존 클라우드 환경으로 3년간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전환한 시스템을 10년간 운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콴타스 항공, 케세이퍼시픽 등 대형 항공사들이 클라우드를 일부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세계 메이저 항공사 중 클라우드 전면 도입은 대한항공이 최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가운데)과 에드 렌타 (Ed Lenta) AWS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왼쪽), 김영섭 LG CNS 사장(오른쪽)이 클라우드 사업 협약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최초 전사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사례 이기도 하다. 공정위가 올해 5월 발표한 자산총액 10조인 이상인 대기업 집단은 32곳이다.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화물, 운항,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 시스템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AWS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규모는 10년간 운영 비용을 포함해 약 2000억 원이다.

대한항공과 LG CNS는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해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세분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은 음성만으로 항공 스케줄 조회, 예약 정보 확인 등 다양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고객 취향을 빅데이터 기술로 승객 여정 정보를 분석, 고객에 최적화한 항공 상품을 빠르게 제안할 수 있다.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상품 기획도 가능하다.

항공 업무 측면에서는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의 효과를 볼 수 다. 각종 시스템 로그 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해 항공 안전성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365일 24시간 글로벌 무중단 서비스를 위해 미국에도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3중 재해복구 체계를 갖춘다. 즉, 국내 아마존 멀티센터(2곳)을 통해 1차 재해복구가 가능하고, 여기체 추가로 미국 재해복구센터를 통해서도 DR서비스가 가능하다.

사진 왼쪽부터 장성현 대한항공 전무, 장정욱 AWS 코리아 대표이사, 에드 렌타 (Ed Lenta) AWS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김영섭 LG CNS 사장, 원덕주 LG CNS 전무, 현신균 LG CNS 전무)

DR(Disaster Recovery, DR) 서비스는 기업이 보유한 주 데이터센터가 재해로 서비스가 중단이 되더라도 즉각 적인 복구로 시스템 중단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조성해 놓은 ‘보험’ 같은 서비스다.

LG CNS는 "기존에는 인프라 변경 시 1개월 이상이 소요되었지만 클라우드 구축 후에는 30분 이내 자원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 클라우드의 오토스케일링(Auto Scaling) 기능을 통해 사용자 접속이 폭증하더라도 서버가 자동으로 자원이 증대되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G CNS는 1992년 국내 최초 전용 데이터센터인 인천센터를 건립한 이래, 국내외 총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해 비용, 운영효율, 안전 3박자를 갖춘 IT재해복구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회사는 부산에 설립한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경우 국내 최초로 면진 설비를 적용, 리히터 규모 8.0 지진에도 무중단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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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LG CNS 대표는 "우리는 국내 IT 아웃소싱 전문 업체로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AI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IoT, 스마트시티, 로봇서비스, 에너지 등 7개 신기술 분야의 전략브랜드를 론칭하며, 미래 성장성이 높고 기술적 차별성을 갖춘 플랫폼(솔루션)을 집중 육성해 미래 IT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는 “더욱 치열해지는 항공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택했다”면서 “향후 클라우드를 활용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