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 한달안에 세계적 거래소에 상장"

알렉산더 드레프스 CEO 인터뷰

인터뷰입력 :2018/11/03 02:33    수정: 2018/11/03 13:42

"한달안에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합니다. 세계 톱 10 거래소가 대상입니다. 한국의 상위 거래소도 후보군입니다. 비즈니스 여부에 따라 한국에 지사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축구 등 스포츠와 불록체인을 접목한 프로젝트인 '칠리즈(CHILIZ)'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알렉스 드레프스(Alex Dreyfus) 칠리즈 대표는 1일 몰타 본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한국 스포츠 및 게임(e스포츠)회사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칠리즈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포츠&e스포츠 플랫폼이다. 투표를 통해 팬이 구단이나 팀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전에는 구단 팬들이 소극적으로 팀을 응원하거나 경기를 관람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투표를 통해 구단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구단팬이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건 다양하다. 스타 선수가 입을 유니폼 색깔이나 선수들 연습 장소, 코치나 구단주 교체 여부까지도 투표로 정할 수 있다.

몰타 본사에서 칠리즈 프로젝트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알렉스 칠리즈 대표.

칠리즈는 올 상반기 진행한 프라이빗 세일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30억 원(6500만 달러)를 모금, 국내외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ICO를 하지 않았는데도 700억 원 이상을 모금한 것이다. 프라이빗 세일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이스라엘, 프랑스, 싱가포르 등 7~8개 국가에서 진행됐다.

지난주 토큰 발행이 끝났고, 총 88억 8888만8888개가 발행됐다. 중국은 8을 행운을 부르는 부(富)의 숫자로 여기고 있는데 칠리즈 토큰 발행량은 이와 연관이 있다. 하지만 프리세일 대상국에서 규제때문에 중국은 빠졌다.

칠리즈가 토큰 이코노미를 위해 파트너로 삼고 있는 곳은 강력한 팬덤을 가진 스포츠구단이 주를 이룬다. 현재 2군데 파트너를 확보했다. 네이마르가 있는 파리 생재르망 축구단과 호날두가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유벤투스다. 두 군데 모두 독점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벤투스는 SNS 팬이 6000만 명이나 되는 강력한 팬덤을 자랑한다.

알렉스는 "파트너 구단을 내년 4월까지 20~50곳으로 늘리겠다"면서 "조만간 독점 계약을 맺은 팀을 2~3개 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야구와 축구 인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는 세계 톱10 구단이 파트너 대상이지만 시간이 지나 사용자층이 탄탄해지면 한국을 포함해 각 지역 팀과도 협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칠리즈가 발행하는 토큰은 2종류다. 중심 역할을 하는 '칠리즈 토큰'과 팬이 투표하기 위해 소지해야 하는 '팬 토큰'이 있다. 더 많은 팬 토큰을 보유할 수록 더 많은 투표권을 가진다. 팬토큰을 가지려면 우선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칠리즈 토큰을 사야 한다. 팬 토큰과 칠리즈 토큰 간 교환 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칠리즈는 팬 토큰 거래를 위해 '소시오스닷컴(Socios.com)'이라는 플랫폼 회사를 계열사로 설립했다. 팬토큰을 구매하는 실행 앱은 내년 4월 경 나온다. 칠리즈가 파트너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및 e스포츠 시장은 규모가 막대하다. 세계적으로 22억명에 달하는 게이머가 있고 스포츠 팬 수도 3억 8000만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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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즈는 몰타내 블록체인 건물로 주목받고 있는 신축 건물에 입주해 있다. 이 건물에는 칠리즈 외에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입주해 있다. 조만간 오케이엑스도 이 곳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렉스는 온라인 게임회사를 거쳐 현재의 칠리즈를 설립했다. 40대 초반인 그는 하루에 10~12시간 일한다. "어제가 내 생일이였는데, 일하는게 즐겁다"는 그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어렸을때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고 비즈니스 전선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칠리즈라는 이름은 그가 10년전 인수해 매각한 칠리즈 게임회사에서 유래했다. 맛을 더하는 향신료처럼,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 회사 이름도 칠리즈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