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에 엑싯 성공한 스타트업 비결은?

넘버웍스·컴퍼니AI "혼신의 피칭...하루 18시간 일"

중기/벤처입력 :2018/11/02 18:46    수정: 2018/11/05 11:05

기술 스타트업 대표직을 맡고 있던 중 회사가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 회사에 인수되면서 사원으로 내려온 개발자들이 엑싯(exit, 투자회수)에 성공한 비결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하용호 넘버웍스 대표, 강지훈 컴퍼니AI 대표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밋츠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석, 투자회수에 성공한 비결을 공유했다. 하 대표와 강 대표는 각각 카카오, 네이버 사원이기도 하다. 그들의 회사가 각 포털사에 인수 합병됐기 때문이다.

하용호 대표는 넘버웍스를 지난 2015년 6월 설립했고, 카카오가 이듬해 6월 회사를 인수했다.

하용호 넘버웍스 대표

넘버웍스는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딥러닝 광고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다. 사용자의 인터넷 이용 행태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가능케 한다. 이커머스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광고 비용을 줄이면서도 뛰어난 광고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넘버웍스가 처음부터 한 번에 시장을 제대로 찾은 것은 아니었다.

하 대표는 “스타트업 초기 시절 한 카드사에서 넘버웍스의 기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금융업 특성상 의사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융은 느리고 답답하다란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 S카드와 작업을 해보고 그게 맞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커머스 영역으로 갔더니 온라인 쇼핑몰 사장님들은 의사소통 과정에 빨랐고, 돈이 되면 바로 내일부터 쓰겠다는 분들이었다”면서 “또 사장님들이 딥러닝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오직 ‘더 벌게 해드리겠다’며 서비스에 대해서만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프로토 타입에 불과했던 넘버웍스의 기술을 알아본 카카오는 하 대표를 회사에 불렀다. 하 대표는 “카카오가 불러서 다신 없을 혼신의 피칭을 했었다. 나는 카카오 쪽에서 제품 가격을 물을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회사 가격은 얼마냐고 물었고, 이야기가 잘 돼 엑싯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강지훈 컴퍼니AI 대표

지난해 7월 설립 10개월 만에 네이버에 인수 된 컴퍼니AI의 강지훈 대표는 넘버웍스와는 달리 고객의 시선에 맞추기보단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밀고 간 것이 엑싯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원하는 수준의 실력과 마음이 맞는 개발자를 찾기 어려워 개발자를 거의 뽑지도 않았다”며 “또 영업, 마케팅, 사이트 디자인 등도 관련 인력을 새로 뽑지 않고 기존 인력 안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 전 회사였다면 복지를 따져가며 1일 8시간만 일했겠지만, 모두들 하루 18시간씩 일하며 성과를 일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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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혁신할 수 있단 자신감 하나로 같이 회사를 나온 동료들과 회사를 차린 것이기에, 누군가 날 알아주겠다는 신념 하나로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3~5개월씩 시간을 끌며 투자를 재는 투자자들과 일하기 힘들었다”면서 “그러던 어느날 양상환 네이버 D2스타트업 팩토리 센터장님이 불러주셔서 갔는데 시원하게 네이버가 회사를 인수한다고 했고, 오전 중에 절차를 끝내고 집에 가라고 해서 멋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