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링크드인 직원 1만4천명 오피스365 이전 사례 공개

컴퓨팅입력 :2018/10/31 13:05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6년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1만4천명의 링크드인 직원은 당시 구글 서비스를 다수 사용중이었다. MS는 이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업무환경을 오피스365로 전환하는 과제를 안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링크드인 사업부를 회사의 내부로 통합하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해왔다. 내외부적으로 링크드인 통합 작업은 매우 느리고 최소한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 훨씬 더 깊숙이 통합됐다.

그 상징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교체다. 링크드인 직원은 구글 서비스를 활발히 사용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링크드인 직원 1만4천명을 오피스365로 이동시킨 작업을 사례보고서로 정리해 발표했다.[보고서 바로가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어서비스엔지니어링&오퍼레이션즈(CSEO) 부서는 "2016년 262억달러에 링크드인을 인수했을 때 이전 통합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며 "구글 서비스에서 오피스365로 이동시키면서도 링크드인 직원들의 자율성과 균형을 맞추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오피스365로 가는 건 불가피했다. 다만 섬세함이 요구됐다.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조직 문화와 차이를 깊이 이해해야 했고, 두 조직의 강점을 상호보완할 방안을 개발해야 했다.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SEO 팀은 "링크드인 사업을 지원 혹은 개선할 마이크로소프트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논리적 시작점을 결정했다"고 적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시적 목표는 G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행아웃 등을 아웃룩, 아웃룩캘린더, 팀스 등으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시작 단계는 2016년 12월 이전에 주고 받은 모든 이메일이었다. 다음 단계는 모든 이메일, 연락처, 업무, 캘린더 일정 등을 옮기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링크드인을 행아웃에서 팀스로 이동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링크드인 직원 대다수의 채택률을 보여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모든 업무툴을 팀스로 이동한 건 아닌 듯하다. 팀스는 화상회의 기능도 제공하는데, 링크드인은 비디오 컨퍼런싱에 스카이프도 아닌 블루진(BlueJeans)을 여전히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도 이전 작업이 진행중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링크드인 직원들은 아웃룩에서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특정 업무를 구글캘린더에서 수행하는데 익숙했다"며 "예를 들어 링크드인 사용자는 구글캘린더로 동시에 여러 건물의 복수의 방을 쉽게 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작업은 아웃룩에서 단순하게 수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사용자 경험을 보증하기 위해 링크드인 마이그레이션팀은 복수의 회의실을 예약할 수 있는 아웃룩 API 툴을 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CSEO팀이 맞닥뜨린 다음 도전은 모든 링크드인 직원에게 오피스365 앱을 배포하는 것이었다. 링크드인 직원들은 구글독스의 열정적인 사용자였기 때문이다.

링크드인 직원은 온라인 상에서 문서를 통한 협업을 선호했다. 링크드인은 오피스365의 온라인 버전 사용을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엑셀 등을 웹브라우저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오피스365 생산성 앱의 온라인 협업 기능을 구글독스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성도 인식됐다.

CSEO 통합팀은 오피스365 제품개발팀과 협업했다. 필요한 기능을 시연하고, 교육 세션을 진행했다. 오피스 제품그룹에 웹 버전에 대한 링크드인 사용자의 피드백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현재의 오피스365 온라인 협업 기능이 갖춰졌다.

보고서는 "그들은 단순한 온라인 협업에 익숙했고, 그것을 원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채택과 활용도를 추적하고, 어떤 잠재적 불만사항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교육 및 이전 계획을 실행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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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직원 오피스365 이전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향후 일어날 대규모 인수합병에 적용가능한 기업 통합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 통합 과정에서 오피스365의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포착했고 기능으로 구현했다. 대규모 구글 G스위트 사용자집단을 오피스365로 이전하는 노하우도 축적했다. 향후 기업 생산성도구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에 유용한 지식과 영업툴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