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페이스북, 성장엔진 왜 멈췄나

일간·월간 이용자 제자리…"정점 vs 일시적 부진"

인터넷입력 :2018/10/31 09:54    수정: 2018/10/31 13:2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79% vs 1.36%.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및 하루 이용자 증가율이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페이스북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외신들이 “성장 엔진이 멈췄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이날 페이스북은 3분기 월간 이용자가 22억7천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분기보다 1.79%(3천7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였던 1분기 증가율 1.54%를 겨우 넘어선 수준이다. 월가 전망치였던 22억9천만명에는 2천만명이 모자랐다.

하루 이용자 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페이스북의 3분기 하루 이용자 수는 14억9천만명이었다. 전분기보다 1.36%(2천4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최저치였던 1분기 증가율 1.44%에도 밑돌았다.

물론 하루 이용자 15억명에 육박하는 만큼 정점에 이를 때도 됐다. 그런 측면에서 ‘성장세 둔화’란 평가에 대해 페이스북이 다소 억울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북미와 유접 시장의 성장 엔진이 멈춰버린 부분은 걱정스런 대목인 건 분명하다.

페이스북의 북미지역 월간 이용자는 2억4천200만명. 전분기에 비해 100만명 늘어났다. 하지만 하루 이용자는 1억8천500만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유럽 시장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월간 및 하루 이용자가 각각 100만명씩 감소했다.

월가가 페이스북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지난 5월말부터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본격 적용한 것도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3분기 매출은 137억3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주당 이익은 1.76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47달러를 넘어섰다.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 전분기 91%였던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이 3분기엔 92%로 또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을 살펴보면 왜 북미와 유럽 지역 성장세 둔화가 페이스북에겐 치명적인지 알 수 있다.

관련기사

페이스북의 3분기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은 6.09달러였다. 그런데 이 수치는 지역별 편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선 이용자 1인당 매출이 27.61달러에 이르렀다. 유럽은 8.82달러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선 2.67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지역 평균은 1.82달러로 뚝 떨어진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