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우주물체, 밀리미터까지 추적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오는 31일부터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 가동

과학입력 :2018/10/25 08:59

최근 우주물체에 의한 인공위성 충돌 위험성과 자국민 보호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한반도 상공의 위성이나 우주물체의 거리를 밀리미터(mm) 수준까지 추적할 수 있는 관측소가 문을 연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경상남도 거창군 감악산에 한반도 상공의 인공위성을 레이저로 mm 수준 거리까지 측정, 추적할 수 있는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SLR, Satellite Laser Ranging)’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연구 관측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는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되돌아오는 빛을 수신해 위성까지의 레이저 왕복시간을 측정함으로써 mm 수준의 정확한 거리를 산출하고, 이를 통해 고정밀 위성 추적에 필요한 정밀궤도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관측소 전경

그동안 대부분의 정보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추적과 모니터링 분야에서 대외 의존도를 감소시키고 독자적인 우주환경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을 개발, 운영해 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세종특별자치시에 구축, 운영 중인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에 이어 오는 31일부터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를 개소한다.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는 망원경 크기가 40cm급인 세종 시스템에 비해 큰 1m 구경의 망원경으로 구성됐다.

레이저 출력도 높아져 정지궤도 고도인 3만6천km 인공위성까지 정밀한 거리 측정을 할 수 있다. 특히 레이저 반사경의 설치 유무와 관계없이 20cm급 우주물체의 추적도 가능해 우주감시 분야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적응광학 시스템을 적용해 고도 1천km 이내 인공위성과 우주물체의 이미지까지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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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은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를 통해 인공위성의 정밀궤도 결정, 우주측지와 지구환경 모니터링 연구뿐만 아니라 거창 시스템을 이용해 우주물체 추적 및 이미지 촬영 등 우주위험 감시연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는 국제레이저추적기구(ILRS, International Laser Ranging Service)에 세종(SEJL) 관측소로 등록돼 국제적 연구 수행에 기여하고 있다.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는 거창(GEOL) 관측소로 등록돼 국제 연구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