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사용료 40달러, 유럽시장엔 어떤 변수?

'모두 탑재 vs 일부 사용'…안드로이드업체 선택 직면

홈&모바일입력 :2018/10/22 17:41    수정: 2018/10/22 23:0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의 앱 유료화 정책이 유럽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최대 40달러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글의 달라진 정책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20일(현지시간) ‘구글 모바일 서비스’ 라이선스 조건을 담고 있는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플레이 스토어 등이 모두 포함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선탑재할 경우 최대 40달러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은 내년 2월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위원들. (사진=EC)

구글의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반독점 판결 때문이다. EC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선 플레이스토어, 검색, 브라우저 등 구글 앱을 선탑재하도록 한 구글의 비즈니스 관행이 반독점 행위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

EC는 구글에 43억4천만 유로(약 5조6천억원) 벌금과 함께 시정 조치를 하도록 명령했다. 결국 구글은 지난 주 “유럽에선 구글 앱에 대해 별도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 "갤럭시S9 등 500ppi 이상 단말기, 40달러 부담해야"

이 발표 이후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어느 정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해준 것은 미국 IT매체 더버지였다.

더버지는 구글 내부 문건을 토대로 “최대 40달러 추가 부담 요인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눠진다. 이 중 영국,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은 라이선스 비용이 가장 높게 적용된다.

이 나라들에선 해상도 500ppi 이상 단말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전부 탑재할 경우 4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400~500ppi 단말기엔 20달러가 부과된다. 400ppi를 밑돌 경우엔 10달러만 내면 된다.

구글 본사. (사진=씨넷)

더버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표 단말기인 갤럭시S9의 해상도는 570ppi다. 따라서 갤럭시S9 같은 삼성 프리미엄 폰들은 영국, 독일 등 유럽 대표 국가들에선 40달러 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 태블릿엔 라이선스 비용이 20달러로 균등하게 적용된다.

물론 단말기 업체이 구글 모바일 서비스 앱을 전부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크롬 브라우저와 구글 검색 등만 선택할 수도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엔 라이선스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크롬 브라우저를 선탑재하지 않을 경우 검색 수익 공유 정책도 적용되지 않는다. 구글은 그 동안 자사 브라우저를 탑재할 경우 검색 수익 일부를 단말기업체에 제공해 왔다. 따라서 크롬 브라우저를 탑재하지 않을 경우엔 수익 공유도 하지 않게 된다.

■ 플레이스토어 없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가능할까

대부분의 단말기 업체들은 자체 앱스토어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따라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기 앱을 사용하려는 이용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기본 탑재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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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만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될 구글의 달라진 라이선스 계약 조건은 유럽 시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브라우저, 검색이 없는 안드로이드폰은 얼마나 많이 등장하게 될까? 내년 2월 D데이를 앞두고 단말기업체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

거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번들 판매를 무력화했던 구글의 규제 칼날이 이번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