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작년 외국인 지분율 평균 약 60%

평균 외인배당금 2017년 4천117억원

금융입력 :2018/10/11 16:12

2017년 4개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하면서, 해외로 나가고 있는 배당금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은행 외국인 지분율 현황'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4개 국내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의 평균 외인지분율은 59.9%로 전년 평균 외인 지분율 56.2%에 비해 3.7%p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외인 지분율은 74%이다. KB국민은행(69.4%), 신한은행(68.9%), 우리은행(27.3%) 순으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2017년 외인지분율의 상승률이 높은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2016년 외인지분율은 63%였으나 지난해 69.4%로 6.4%p늘었다.

고용진 의원 측은 "KB국민은행은 올해도 외국인이 꾸준히 매집하여 최근 외인지분율이 70%를 넘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6%)이지만,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이 6.2%를 보유해 2대주주로 올라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외인지분율도 2016년 67.8%에서 2017년 68.8%로 1.1%p 상승했다. 신한지주도 국민연금이 9.6%를 보유해 1대 주주이지만,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펀드가 2대 주주에 올라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지방은행의 외국인 지분율도 5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모회사인 BNK 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외인지분율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50.7%와 60.6%로 조사됐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지주의 외국인지분율도 2013년 15%에서 작년 말 41.9%까지 상승했다.

고용진 의원은 외인지분율의 상승으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배당금이 천문학적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4대 은행의 평균 배당금은 6천392억원이다. 이중 외국인 평균 배당금은 4천117억원이다. 전체 배당금 중 약 64%가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간 것이다.

관련기사

작년 지급한 외국인 배당금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7천200억원) ▲KB국민은행(4천447억원) ▲신한은행(3천719억원) ▲우리은행(1천101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외국 자본은 금융이 갖는 사회적 책무나 공공성보다는 단기 이윤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본연의 공공성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