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CTO "네이버 AI, 실생활에 적극 녹인다"

더 똑똑해진 생활환경지능 소개..."내년 CES 참가"

인터넷입력 :2018/10/11 12:27

네이버가 현재까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들을 실생활에 적극 녹여내고자 한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8’에서 ‘AI, 인공지능이 아니라 생활환경지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를 통해 송 CTO는 그간의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송창현 CTO는 “네이버가 지난 수년 간 집중해온 기술 플랫폼들이 정보와 사람, 사람과 사람 간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진화해왔다”며 “환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와 액션을 자연스럽게 제공해주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송창현 네이버 CTO(네이버랩스 대표)

생활환경지능은 인공지능을 뜻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확장시킨 개념으로, 생활 속에 녹아든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한다.

송 CTO는 “검색을 예로 과거엔 구체적으로 검색어를 요청하고 결과를 받았던 반면, 이제는 한 단계 진화해 쿼리(질문) 없이 컨텍스트(맥락)만 갖고 답을 주고 추천까지 해주는 액션을 취해준다”며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데뷰를 통해 GPU 컴퓨팅, 머신러닝, 딥러닝, 추천 알고리즘 등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기술들을 4~5년 전 선보였는데, 이런 선행 연구들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인공신경망 번역 파파고, 실내자율주행 로봇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서비스와 제품들로 현실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 CTO는 전날 네이버가 비즈니스파트너를 대상으로 개최한 ‘커넥트 2019’ 행사에서 공개한 ‘그린닷’이 여러 생활환경지능 기술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바로보기: [영상]네이버 새 모바일 전략 핵심 ‘그린닷’]

그린닷을 실행한 화면.

송 CTO는 “그린닷은 이미지, 음성, 음악들을 인식해 답을 주고 장소도 추천해주는 플랫폼”이라며 “그린닷으로 하여금 실생활에서 스마트 기술을 통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클로바나 파파고 통역 기술, 에어스, 에이아이템스, 에어스페이스 등 기술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클로바의 월간 쿼리는 6천300만건에 달한다. 클로바를 이용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나 고령층 이용자도 원하는 음원을 찾아 듣거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술이 인간의 삶 속에 침투해 정보 격차를 줄여준다.

또한 에어스 및 에이아이템스, 에어스페이스 등 추천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적절한 콘텐츠나 쇼핑 상품, 유용한 검색결과를 실시간으로 추천해준다.

■엔터프라이즈 API·xDM 등 지도 관련 기술 공개

이날 네이버는 위치와 관련한 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모빌리티와 같이 이동에 대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에게 안정적인 위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 API'를 다음 달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지도 오픈 API를 통해 웹 및 모바일에서 지도 로딩과 좌표-주소 변환만 가능하고 쿼터 제한이 있었으나, 새로 공개될 엔터프라이즈 API를 이용하면 제한 제한 쿼터 이상 이용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지도 로딩 AP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송 CTO는 “장소 위치, 검색 등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API를 시작 위치와 이동 관련 사업자들에게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해왔다”며 “모바일 지도 오픈 API를 사용중인 1만5천여개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모바일에선 무료로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는 사람과 자율주행 머신을 위한 위치 및 이동기반 기술플랫폼인 ‘xDM'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xDM은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맵핑, 측위, 내비게이션 기술 등 첨단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xDM은 사람의 위치 정보 인식과 실내외 길찾기 등을 위판 웨이파인딩 API 플랫폼(xDM.w)과, 기계의 자율주행을 위한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플랫폼(xDM.a)로 이뤄졌다.

웨이파인딩 플랫폼은 실내외 측위와 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도보 내배게이션 API, 위치 API,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API 등을 포함한다.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플랫폼은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어라운드 플랫폼 및 자율주행차를 위한 하이브리드 HD 맵 솔루션 등이 속한다.

송창현 CTO는 “웨이파인딩 플랫폼은 실제 도보에 대한 내비게이션 기술과 로케이션 기술이 구현된 것으로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xDM 로케이션 플랫폼을 갖고 아키 키트 등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xDM 플랫폼에서 구현될 최신 모빌리티 기술들도 소개됐다.

어헤드는 광학기술을 응용해 개발중인 3D 증강현실 HUD(Heads-Up Display)로 기존 HUD와 달리 운전자의 초점에 맞춰 정보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운전가 보는 실제 도로와 디스플레이 시점을 동일하게 구현해 흔들림 없는 위치 표시를 가능케 한다.

SSIM(Scalable&Semantic Indoor Mapping) 기술은 자율주행과 시맨틱 매핑 기술을 활용, 환경 변화가 잦은 실내에서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도 xDM 플랫폼 상에서 구현한다.

■네이버랩스, 로봇 성과 고도화...내년 1월 CES 참가 예정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해 데뷰에서 공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로보틱스 기술들을 이전보다 고도화 했다고 밝혔다.

지도제작 로봇 ‘M1’과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등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양산화 협력에 들어갔으며, 에어카트의 경우 지난 6월 오픈키트 방식으로 특허 기술과 도면을 공개한 데 이어 도서관용 에어카트로 상용화시킨다.

로봇 팔 ‘엠비덱스’는 코리아텍과 산학협력을 개발 중이다. 엠비덱스는 위치 제어 위주의 기존 로봇과는 달리 힘 제어도 가능하다. 사람이 손쉽게 무게중심을 찾아 들기 힘은 물체도 임비덱스는 흔들림 없이 들 수 있다. 로봇을 실제 구동하기 전에 시뮬레이터에서 프로그램 테스트를 해 안정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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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러한 로봇 관련 성과를 가지고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 쇼 'CES'에 처음 참가할 예정이다.

송 CTO는 “내년 1월 CES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네이버의 첫 참가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