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산업 미래 '프롭테크' 아시나요?"

직방 안성우 "아태지역서 프롭테크 열풍 불어와"

인터넷입력 :2018/10/05 17:46

부동산 업계에서 새로운 분야로 떠오른 ‘프로텝크’란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영역이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의 안성우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추계 컨퍼런스 ‘디지털 혁신이 그리는 대한민국 신산업 풍경’에서 프롭테크에 대해 소개했다.

안 대표는 “최근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프롭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상당 부분 넘어오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프롭테크 펀딩이 일어나고 있고, 투자의 단계를 넘어 다음 단계로 성장하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직방 안성우 대표

이어 “위워크, 에어비앤비, 리앤지아 등은 유니콘 스타트업을 뛰어 넘어 자산 가치 1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면서 “영국엔 이미 500개 정도의 프롭테크 서비스가 있고 미국, 독일, 스페인에도 많은 수의 관련 기업들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5년 이상 뒤처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롭테크는 ▲중개-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등 네 가지 부분으로 이뤄졌다. 각 부분에 대해 IT 기술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가령 부동산 관리 부분에서의 프롭테크 기술 중엔 임차인이 임대료를 냈는지에 대한 정보가 은행 및 카드사에게 자동적으로 전달되도록 한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런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수집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수 있다.

프로젝트 개발 관련 프롭테크 기술로는 3D 인테리어 형상화 기술, 레이저 스캐닝 기술,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아닌 드론을 띄워 공정률을 확인하는 기술 등이 있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프롭테크 1.0은 단순히 기술이 필요하기보단 오프라인 비즈니스단에서의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면, 프롭테크 2.0은 가상현실(VR), 이미지 기술, 데이터 등이 좀 더 많이 활용됐다고 볼 수 있다. 프롭테크 3.0은 보다 전문화된 3D 스캐닝, 드론 기술 등이 활용된 단계다.

안성우 대표는 “최근 세계적으로 부동산과 관련된 기술적 혁명인 프롭테크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나, 우라나라에서는 아직 따로 연구된 부분이 많이 없다”며 “의식주 중 의과 식은 온라인화 됐는데 부동산 부분은 거래 금액도 크고, 의사 결정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헤게모니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프롭테크 기업들은 2~3조원 규모로 투자받아왔다. 그러나 국내엔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투자받은 회사는 아직 한 곳도 없다. 직방도 O2O(Online to Offline) 기업으로서 투자받았다.

안 대표가 소개한 해외 유명 프로테크 기업으로는 오픈도어(Open door), 랜딩클럽(Lending Club), 팡닷컴(Fang.com), 쯔룸(Ziroom) 등이 있다.

오픈도어는 미국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을 해 더 비싼 값에 되파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때 오픈도어는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집관리를 체계적으로 한다. 렌딩클럽은 비금융기관로서 P2P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로, 부동산 관련 자금을 빌려준다.

중국 기업인 팡닷컴은 온라인 주택 분양 중개 서비스를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주택 분양의 90%가 오프라인 마케팅으로 이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쯔룸은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공간을 빌려주면서, 임대 후에도 회사와 임차인이 앱을 통해 청소, 인테리어, 세탁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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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직방의 프롭테크 현황과 관련해 “직방은 원래 원룸이나 오피스텔 매매를 직접 하는게 아니고 임차할 대상을 광고하는 플랫폼인데 최근 디펠로퍼와 시행사들도 만나고 있다”며 “직방 2천500만 회원들 데이터를 보면 패턴이 굉장히 트렌드한 걸 볼 수 있고, 수요층을 최대한 예측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런던에서 개최된 프롭테크 행사에 다녀왔는데 굉장한 인기를 확인했다”면서 “프롭테크란 게 혼자 해서 되는 것도 아니어서 IT 강자와 기존 부동산 업계와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