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블록체인 중심 되게 하겠다"

스위스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 발표

컴퓨팅입력 :2018/10/04 14:27    수정: 2018/10/04 16:57

서울시가 블록체인 선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22년까지 약 1천200억원을 투자한다. 마포와 개포에 2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전문인재 760명 배출을 목표로 '서울 블록체인 칼리지'를 연다.

또, 민간과 함께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유망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산업의 메카 불리는 스위스 주크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스위스 주크 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IT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의 중심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개포와 마포에 블록체인 기업 200여개가 입주할 수 있는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내년까지 총 73개 블록체인 기업이 입주할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전문가 육성에도 나선다. 역시 마포와 개포에 '서울 블록체인 칼리지'를 열고 향후 5년간 전문가 760명 배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세계적인 블록체인 집적단지를 조성해 주크처럼 많은 국내외 인재들이 모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또 2022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서울 펀드'를 조성해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서울시가 전체 펀드의 14%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모태펀드를 통해 마련한다.

서울시 행정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부터 블록체인을 접목한 14개 선도 사업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 온라인 투표 시스템, 중고차 이력관리, 기부금 관리 등에 활용된다.

박 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행정에 적용해보는 것은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하면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블록체인 관련 회의·관광·전시·이벤트(MICE) 산업이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한다.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 행사에 서울시가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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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주크는 블록체인 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세계 250여 개 스타트업이 법인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에서 '크립토밸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서울시는 이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주크를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 발표지로 삼았다.

박 시장은 "ICT 강점을 가진 서울은 블록체인 산업과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통해 서울을 세계적인 블록체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