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영화 속 장면, AI가 찾아준다

SKT, AI 미디어 추천 기술 '신 디스커버리' 공개

방송/통신입력 :2018/09/27 14:19    수정: 2018/09/27 16:28

영화 '라라랜드'를 재생하자 영상 속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와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정보가 상단에 제공됐다.

배우 사진을 클릭했더니 출생지와 키, 취미, 데뷔작, 출연작 목록이 나타났다.

영상 속 배경음악이 언제 시작해 언제 끝나는 지도 알 수 있다.

각 등장 인물에 대해서는 얼굴 일부가 가려진 모습을 제외하고, 영상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만 추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 속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과 결합하면 특정 인물이 키스를 하거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식사를 하는 장면을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 때 그 장면' 다시보기에 유용한 기능들이다.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 장면만 골라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기능을 갖춘 미디어 콘텐츠 추천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기능들은 연내 자사 IPTV 'Btv', OTT '옥수수'에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순환신경망(RNN) 모델을 적용해 고안됐다.

사람의 뇌가 정보를 받아들일 때 단편적인 방식이 아니라 연속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착안, 정보가 입력된 순서를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영상 속 요인들을 추출해낼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한 이유는 보다 정교한 콘텐츠 추천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콘텐츠의 특징, 출연 배우, 이용자들이 보고 남긴 댓글 내용 등을 분석해 해당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새 콘텐츠를 추천한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구독한 순서까지 기억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정교하게 콘텐츠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 콘텐츠까지 추천할 수 있다. 시스템 스스로 학습도 가능하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현재 감정이나 영상 속 자막, 등장인물의 대사를 인식하는 기술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며 "한정된 시간을 가진 사용자가 Btv, 옥수수에서의 콘텐츠 소비를 늘리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추천 시스템 고도화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음악과 영상의 상호 교차 추천도, 미디어 콘텐츠와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을 연계한 미디어 커머스 사업도 가능하다"며 "수익 모델을 고민하고 있고, 조만간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2020년 이런 교차 추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시청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30%의 콘텐츠는 추천 시스템에서 걸러진다.

영상 도입부와 엔딩 크레딧 건너뛰기 기능도 적용된다.

여가 시간 동안 드라마 등을 몰아보려 할 때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부분들을 클릭 한 번으로 건너뛸 수 있게 해 넷플릭스 등 OTT도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클라우드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에도 유사 기능을 탑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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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떤 기능이 Btv 또는 옥수수에 탑재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IPTV의 경우 TV라는 매체 특성상 가족 중 어떤 사용자가 이용 중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공통적으로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 추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