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3주년...“숙박 O2O 혁신 이끌어”

“유연한 조직문화, 고객신뢰 인정”

중기/벤처입력 :2018/09/21 15:55

숙박과 액티비티 서비스 ‘여기어때’를 서비스 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설립 3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성과와 실적 등을 담은 자료를 21일 공개했다.

회사는 O2O(Online to Offline) 자사 서비스인 여기어때를 “서비스 트렌드를 만드는 퍼스트무버, 트렌드세터”라고 정의했다.

또 ▲숙소 정보를 실감나게 구현하는 '360도 VR객실정보' ▲다녀온 사람만 남기는 숙소 이용후기 '리얼리뷰' ▲고객이 숙소로부터 일방적 예약 취소를 당했을 경우 개선된 숙소를 제안해 고객을 위로하는 '안심예약제' 등을 도입해 숙박업계 문제를 해결해 갔다는 평이다.

아울러 회사는 기업운영, 조직문화에서도 여기어때만의 혁신 DNA가 빛을 발했다는 입장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조직운영 목표로 월요일 오후 1시 출근하는 '주 35시간 근무제' ▲직급제를 없애고 도입한 '영어호칭 제도' ▲대표와 직원의 소통 창구 '올핸즈 미팅' 등이 대표적으로 꼽는 성공적인 여기어때만의 조직문화다.

■ 본질에 집중하니 이렇게 진화한다

위드이노베이션 임직원들.

여기어때는 2014년 중소형호텔, 일명 '모텔' 예약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 말 호텔, 리조트, 펜션, 캠핑글램핑, 게스트하우스까지 하나의 앱에서 예약 가능한 종합숙박O2O로 진화했다. 또 올해 6월에는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7년 2월 종합숙박 서비스로 도약한 이후 업계 처음으로 월간 이용자수 200만 명을 넘어섰고, 액티비티 예약을 출시한 올 7월에는 월간 활동 사용자 수 300만을 넘겼다.

최근에는 '여기어때 비즈니스'로 B2B사업 진출을 알리며 우리나라 1천300만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특정 프랜차이즈 호텔이나 리조트와 연계해 직원복지 목적으로 휴양지 숙소를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지원했다. 그러나 숙소나 객실이 제한적이라 원하는 날짜에 숙박시설을 예약하려면 수개월 전 예약해야 했다. 혹여 연휴가 겹친 일정을 선점하려면 동료들과 경쟁하는 일도 잦았다. 출장 시에는 출장자가 예산에 맞춰 숙소를 직접 찾아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존재했다.

이 같은 고충을 위드이노베이션은 '여기어때 비즈니스'로 해소하고자 노력 중이다. 비즈니스 회원은 원하는 날짜에 국내 숙소를 실시간 예약할 수 있다. 또 기존 기업이 직원 복지로 제공하던 호텔, 리조트뿐 아니라 펜션, 모텔, 한옥, 캠핑글램핑,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시설로 선택의 폭이 확대된다. 필터 기능 활용 시 유형, 지역, 숙박금액별 적합한 숙소를 손쉽게 찾는다. 예약한 숙소는 '내정보->예약/구매내역'에서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심명섭 대표

더불어 심명섭 대표는 최근 로열티 있는 특별 고객 관리 카드를 꺼냈다. 멤버십 정책 '엘리트'다. 여기어때 사용자 중 숙소나 액티비티를 다섯 번 예약하면 '엘리트 회원'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그래서 엘리트 전용 숙소를 평생 10% 추가 할인받고, 매월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유사 앱을 여러 개 깔고, 가격과 혜택을 비교하며 옮겨 다니는 일명 '앱 유목민'을 여기어때 충성고객으로 고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달에 프리미엄 숙소 큐레이션 서비스인 '블랙'을 출시했다. 전문가가 엄선한 고급숙소 발굴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숙소를 전면에 내세워 숙박 앱 신규 유입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이다.

여기어때는 내년 초 해외숙소 예약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숙소뿐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을 시작으로 전세계 숙소 예약이 여기어때에서 가능해진다. 연내에 여러 글로벌 OTA와 제휴를 추진하고, '아웃바운드 고객(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어 다국어와 컨시어지를 지원하는 '인바운드 고객(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와 해외 각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인민박 예약, 정보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절대 근무시간 단축으로 성과 창출 증명

위드이노베이션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운영하며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심 대표는 2017년 4월 '주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구성원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고, 화~금요일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한다(점심식사 시간은 90분). 일명 '4.5일 근무제'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7년 위드이노베이션은 520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영업익(온라인 부문 기준)을 거뒀다. 전년 영업익(-141억 원)에 비해 개선된 수치로, 시장 진출 2년 만에 얻은 성과다. 매출 외에 거래액, 사용자 수 등 주요수치도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어때 3년 간의 발자취.

여기어때는 직급을 없앤 영어이름으로 호칭을 통일해 수평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사유란'없는 전결 연차제도를 도입해 구서원들의 휴가 사용 자율성을 보장했다. 또 전문 쉐프가 요리하는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무상 제공한다. 식사 메뉴와 식비 고민을 해결하고, 건강을 챙기겠다는 회사 측의 배려다. 카페테리아 운영을 통해 가성비 높은 커피와 음료를 제공한다.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무제한 도서 구매제도를 운영하고, 여행을 독려하며 50만원 상당의 숙박액티비티 포인트도 매해 지급한다.

회사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위드이노베이션은 당초 200명으로 계획한 채용규모를 지난 8월 초과 달성하고, 하반기 150명 규모의 추가 채용에 들어갔다. 빠른 사세 확장에 따른 채용 규모의 확대 필요성이 예상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두 차례에 걸친 공개채용을 통해 여기어때 구성원 수는 350명(8월 기준)을 넘어섰다.

■ 숙박업계 오버부킹 문제, '안심예약제'로 풀다

여기어때 안심예약제.

여기어때는 '안심예약제'를 통해 숙박업계 고질적 문제로 꼽힌 오버부킹, 그리고 그로인한 숙박시설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문제를 해결 중이다. 안심예약제는 숙소 사정으로 객실 예약이 취소되면, 고객에게 기존 객실보다 개선된 대안 숙소를 제시한다. 제도 시행 이후 7~8월 발생한 숙소의 예약 취소 건수는 지난 5~6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호텔, 리조트, 펜션, 게스트하우스, 캠핑 등 전체 숙소 카테고리에서 취소율이 고르게 감소했다. 제도 시행 6개월을 지나면서, 제휴점 인식 변화가 성과로 반영된 것.

회사는 "오버부킹으로 생기는 비효율과 고객 불편에 대한 공감대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며 “예약 취소율이 낮아지면서 여기어때가 고객에게 지원하는 대안 숙소 마련 비용도 7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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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예약제는 여기어때가 2016년 이후 시행한 '숙소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이하 혁신 프로젝트)'의 13번째 제도다. ▲숙박 예약 플랫폼마다 제각각이던 숙박비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통일해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을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업계 최초)'와 ▲당일 입실 3시간 전까지 앱에서 예약 취소 시 전액을 환불해주는 '전액 환불보장제(업계 유일)' ▲다녀온 사람만 남기는 이용후기 '리얼리뷰'▲객실 이미지를 360도 입체로 구현한 'VR 객실정보' 등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탄생했다.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숙박업계 문제점을 해결한 점, 숙박 인습 타파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에서 모바일경영 부문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