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커머스 전략 뭐가 다를까?

소상공인 끌어안기 vs 쇼핑서비스 헤쳐모여

인터넷입력 :2018/09/21 14:12

네이버가 소상공인 지원을 늘리고,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 부문을 분할해 새 법인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국내 대표 두 인터넷 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불러 일으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는 이미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 O2O 쇼핑 플랫폼으로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최근엔 스몰비즈니스를 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등을 지원해 쇼핑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국내외 상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새 판을 짤 예정이다.

네이버 카카오

■ 쇼핑 부문 분사시키는 카카오…카카오톡에서 직구까지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2월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 부문을 모두 분할해 새로운 법인 '카카오커머스'를 신설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커머스 서비스의 가능성을 봤다. 선물하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카카오톡 내 커머스 성공사례를 보여줬다.

새 법인 카카오커머스에는 선물하기·톡스토어·다음쇼핑·스타일·파머·장보기 등이 포함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탭 내 '쇼핑하기'라는 오픈마켓형 서비스를 베타로 제공중이다.

쇼핑하기는 인지도 있는 브랜드부터 핸드메이드까지 국내에서 판매하는 여러 상품들을 소비자의 반응으로 추천하는 쇼핑서비스다. 카카오는 쇼핑하기 플랫폼을 오픈마켓처럼 키우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톡스토어를 통해 소상공인 누구나 플러스친구를 만들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는 쇼핑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서비스와 솔루션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사업자들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 분사가 확정됨에 따라, 쇼핑몰 솔루션·해외직구·가격비교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리아센터와의 합병 계획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상대적으로 전체매출 중 비중이 적었던 커머스 부문을 분사시켜 투자도 유치하고, 인수합병 등으로 규모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사진=픽사베이)

■ 인스타그래머도 껴안는다…네이버의 쇼핑 전략

이미 이커머스 사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네이버는 스몰비즈니스를 하는 소상공인들의 성장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 전체 검색의 30% 이상이 쇼핑 검색인 만큼, 소상공인들이 커지면서 이용자 유입과 광고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큰 그림에서다.

네이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결제 수수료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은 스마트스토어 오픈 1년미만인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월 500만원 미만의 거래액에 대해서는 1년간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특히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을 경쟁자로 보기보단,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20일 쇼핑윈도 시리즈 중 패션 분야에 특화된 백화점-아울렛-스타일 윈도를 개편하며 오프라인 쇼핑의 온라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백화점윈도는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층별로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아울렛윈도는 해당 윈도 성격에 맞게 할인율에 따라 구간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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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통 유통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IT 기반 인터넷 기업들이 데이터와 기술을 갖고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커머스 사업이 기존 유통회사에서 IT 기반 회사들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