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서울대 교수 "자율주행차 핵심은 SW"

21일 SW엔지니어링진흥협회 주관 정책 토론회서 강조

홈&모바일입력 :2018/09/21 11:21    수정: 2018/09/21 16:01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국회에서 도심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어려운 점을 직접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생산 경쟁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이 이뤄져야 하고 관련 개발 인력 확보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SW(소프트웨어) 축적 능력없이 혁신할 수 없고, 혁신없이 주도할 수 없다'는 주제의 국회정책토론회에서 “도심 자율주행 기술은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다”라며 “교차로 신호 인식, 학교 버스의 정차 상황, 경찰관 수신호 등을 인식해야 하고, 배달용 오토바이가 역주행하는 상황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공사 중인 도로, 트럭 등 대형 상용차의 이면도로 불법 주차, 반대방향 차선에 있는 유턴 전용 도로 표식 등도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학습하고 인지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라며 “판단 기능에 있어서 여러 가지 딜레마가 있지만 서울대는 자체 운영중인 자율주행차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인식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정책토론회에서 강연중인 서승우 서울대 교수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최초 도심주행 허가를 받은 서울대 자율주행차 차량. 서승우 교수는 이 차량 개발을 주도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서승우 교수는 자율주행차 운영의 핵심을 소프트웨어로 내다봤다.

그는 “자율주행차 운영을 결정짓는 핵심이 소프트웨어인데,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운행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차량 내 탑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자율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AI 자율차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지난해 6월 여의도 일대에서 제네시스 DH와 SM6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고속도로 위주의 자율주행이 아닌 복잡한 도심 내 자율주행 테스트가 주 목적이었다. 서울 도심 내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차량은 서울대 소속 차량 두 대가 최초다.

서 교수는 “정부에서 우리나라 최초 도심 자율주행을 허용한 시점이 지난 2016년 1월 15일이다”며 “이는 기술의 엄청난 진보를 의미하며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정부가 풀어주지 않았으면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소속 자율차는 현재 여러 차례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건이 허락 되는대로 일반인들의 자율주행차 시승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서 교수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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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회정책토론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와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진흥협회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후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승우 교수 뿐만 아니라 권호열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진흥협회장도 참석해 ‘SW엔지니어링 생태계 현안과 제도적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