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구현한 지포스 RTX가 온다

"레이트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바꿀 것"

홈&모바일입력 :2018/09/20 09:18    수정: 2018/09/20 09:24

지포스 RTX 20시리즈 GPU는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20일부터 각 제조사를 통해 이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도 출시된다.

지포스 RTX 20시리즈 GPU의 핵심 기능은 바로 레이트레이싱이다. 레이트레이싱이란 자연광, 전구 등 물체에 비치는 빛의 종류와 물체 표면의 재질 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현실감을 더하는 기법이다.

20일부터 정식 출시에 들어간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시리즈 그래픽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둔 19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엔비디아 아태지역 테크니컬 마케팅 제프리 옌 디렉터는 "지포스 RTX 20시리즈는 기존 3D 그래픽 표현에 널리 쓰였던 래스터라이제이션은 물론 레이트레이싱과 AI,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 AI와 딥러닝 결합해 PC에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구현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계산이 필요하며 개인용 PC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지포스 RTX 20시리즈 GPU는 기존 그래픽카드와 달리 딥러닝을 처리하는 텐서 코어와 레이트레이싱을 전담하는 RT 코어를 동시에 내장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제프리 옌 디렉터는 지포스 RTX 20시리즈 GPU의 성능 향상을 설명하는 예로 에픽게임스가 개발한 레이트레이싱 데모 프로그램인 '리플렉션'을 예로 들었다.

에픽게임스가 개발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데모프로그램, 리플렉션. (그림=에픽게임스)

리플렉션에는 은하 제국 병사인 스톰트루퍼 두 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며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들이 입은 방호복 표면에 반사되는 각종 조명과 벽면, 바닥에 반사되는 조명을 표현하는 데 레이트레이싱 기법이 동원됐다.

지포스 GTX 9시리즈 이전 그래픽카드로 리플렉션의 한 프레임을 처리하는 데는 308ms가 걸렸다. 지난 해 출시된 최고성능 그래픽카드인 테슬라 V100 네 장을 꽂은 DGX로 레이트레이싱을 처리하는 데 한 프레임 당 55ms가 필요했다.

그러나 같은 작업을 지포스 RTX 20시리즈 GPU가 탑재된 그래픽카드 한 장으로 처리하는 데는 45ms가 걸렸다.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최대 4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거둔 셈이다.

■ "레이트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바꿀 것"

단 레이트레이싱은 엔비디아만 가지고 있는 기술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3월 게임용 라이브러리인 다이렉트X에 레이트레이싱(DXR) 기술을 추가했고 AMD도 오픈소스 그래픽 라이브러리인 벌칸에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프리 옌 디렉터는 "앞으로 레이트레이싱은 그래픽 업계 전반에 널리 쓰이는 기술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레이트레이싱을 실제로 구현하는 방식은 업체에 따라 모두 달라질 수 있다. 텐서코어를 활용하는 방식은 온전히 엔비디아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제프 옌 디렉터는 레이트레이싱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까지 바꿀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시리즈를 이용해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은 현재 28개다. 얼마 전 출시된 게임인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나 배틀필드V도 해당 기능을 지원하도록 이미 개발은 완성 단계에 있다. 다이렉트X 레이트레이싱이 정식 출시되면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제프리 옌 디렉터는 배틀필드V를 예로 들며 "앞으로 레이트레이싱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트레이싱이 실시간으로 적용되면 총몸이나 주위 자동차 등 사물에 반사되는 광경을 통해 적군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다. 이처럼 레이트레이싱을 활용할 경우 게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으며 기존 그래픽카드를 쓰는 게이머와 역차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배틀필드V 역시 공정한 경쟁을 위해 레이트레이싱을 매우 제한적으로 적용한 상태다.

■ "지포스 RTX 20시리즈, 제조 원가 비싸다"

지포스 RTX 2080 Ti와 RTX 2080은 20일부터, 지포스 RTX 2070은 오는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포스 RTX 2080 Ti를 탑재한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최저 160만원에서 190만원을 오간다. 이전 세대 제품보다 크게 오른 가격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도 많다.

지포스 RTX 2080 Ti를 탑재한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최대 190만원에 육박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프리 옌 디렉터는 "지포스 RTX GPU는 상당히 거대한 제품이다. 184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가 있고 만드는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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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지난 해 컴퓨텍스에서 무게는 2.2kg, 두께는 18mm 수준까지 낮춘 게임용 노트북 플랫폼인 맥스Q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포스 RTX 20시리즈 GPU를 탑재한 맥스Q 노트북이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 제프리 옌 디렉터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출시는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