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업 3년 이내 10만 일자리 창출"

[블록체인서울2018] 전문가 토론 "교육 필요"

일반입력 :2018/09/19 18:01    수정: 2018/09/19 19:40

특별취재팀 기자

블록체인 산업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낼까.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할까.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에서는 이같은 주제로, 블록체인 산업 관련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박수용 서강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김철환 한양대 교수 ▲사이먼 유 스톰엑스 대표 ▲아세 사우가 에스토니아 암호화폐협회장 ▲모한 라즈 발리아판 타임테크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생겨날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며, 예측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에서 블록체인 산업 관련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 “3년 내 블록체인 산업 인력 10만 명 가능…새로운 직종 생겨나”

김 교수는 “미국은 한국보다 블록체인 산업이 3년 정도 먼저 시작해 이미 암호화폐와 관련한 많은 새로운 직종이 나왔다”며 “현재 미국에서 공개된 5천 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포함해 1만5천 개의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5만 명 정도의 전문가가 있다”고 추산했다.

이어 “블록체인 육성 정책과 민간 노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3년 이내에 1만 개 정도의 회사, 10만 명 정도의 인력까지 생길 수 있다”며 “5년 후에는 17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 대표는 “인터넷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냐”며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와해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많은 직종이 생겨날 것”이라며 “탈중앙화 사용 사례(Use case)가 나오면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세 사우가 협회장도 “개발자들 수요가 많고, 인프라와 같은 부분에서도 관심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첨단 직종이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적극 동의했다.

모한 라즈 매니저는 “20년 전에는 블록체인 디벨로퍼(developer), ICO 어드바이저(advisor)와 같은 직종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블록체인 붐이 있고 나서 이런 일자리가 생겨났고, 앞으로는 점점 더 일반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간접적인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투자자 보호하는 규제 적용해 ICO육성해야…대중 교육도 필요”

정부는 이런 시점에서 어떤 블록체인 정책을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바라는 정책적 요구사항은 무엇일까.

유 대표는 “예전 미국에서는 인터넷 규제가 있었고 많은 활동을 제한했지만, 결국 미국은 그 규제를 풀면서 실리콘밸리도 나오고 애플, IBM과 같은 기업들도 탄생했다”며 “규제기관이 적극적으로 이처럼 대응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ICO를 금지했다가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는데, 이는 프랑스의 경제와 일자리를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이 결국 블록체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스캠 문제 등이 있지만 한국도 투자자를 보호하는 규제책을 만드는 등 스마트한 솔루션을 만들어 ICO 육성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모한 라즈 매니저는 규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보호와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인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 사우가 협회장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단은 투자를 해볼 수 있게 하고, 그 경험 혹은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지속가능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과 기업에 대한 신뢰 평가도 중요하다"며 기업 윤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여러 전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이 존재하는지 알고, 그 기업이 토큰을 왜 만들고 토큰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를 네트워킹 자리에서 확인해 스캠을 걸러낼 수 있다”며 “네트워킹 활성화를 통해 신뢰를 확인하고, 그 안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게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블록체인, 모든 사람 포용하는 기술 돼야”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블록체인 산업이 성공하려면 모든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현재는 어드레스나 이더리움을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일반인들도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한 라즈 매니저도 “블록체인 분야가 성장하려면 반드시 교육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격차가 너무 심한데,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 사우가 협회장은 “블록체인 산업 환경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과 일반 근로자를 위한 환경 두 가지 방식으로 구축 가능하다”며 “정책적으로는 샌드박스와 같이 세금에 관해 모두가 이해 가능한 간단하고 명료한 방식을 제시해야 하고, 일반 근로자를 위해서는 그들이 여러 나라를 이동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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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블록체인이 성공하려면 네트워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재능있는 사람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블록체인은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은행권과 같이 결제시스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업체가 모여 있는 시장에서 자율 시스템이 존재해야 블록체인 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