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2Q 삼성·애플 제치고 印 프리미엄 1위

"삼성 고가 스마트폰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 누려"

홈&모바일입력 :2018/09/19 09:06

원플러스가 400달러 이상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100~250달러의 가격대 부문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저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다.

약 4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을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인 원플러스(OnePlus)가 삼성을 소폭 앞질렀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4% 성장했고, 202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아직 전체 시장의 5% 정도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약 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 중산층이 약 3억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을 볼 때 프리미엄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원플러스6.(사진=씨넷)

지난 2분기에는 원플러스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삼성을 제치고 프리미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6년까지 인도의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플러스가 이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원플러스의 프리미엄 모델인 원플러스6는 2분기 프리미엄 시장 판매량의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분기 내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폰에 올랐다. 원플러스가 인도시장에서 성공한데에는 중저가형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요 제품 포지셔닝을 변경한 전략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플러스는 오포와 비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BBK그룹의 자회사다. 오포와 비보가 주로 오프라인을 통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는 것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리미엄급의 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원플러스는 2016년에는 400달러 이하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지난해부터는 400달러~ 600달러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이 가격대에서는 삼성의 제품이 특히 강세를 보였는데,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대가 상승하면서 원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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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박진석 연구원은 “원플러스의 부상은 인도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고 샤오미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샤오미는 저가에 주력하는 반면 삼성은 중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차원에서도 400달러~600달러대 시장은 전체 프리미엄 시장의 40%가 넘는 큰 시장이며, 신흥시장의 경우 특히 중요한 가격대다"며 "삼성은 소위 플래그십 킬러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서 글로벌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