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퀘스트11 한국어판 해봤더니

한국어로 몰입도와 재미 상승, 늦은 출시 시기 아쉬워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4 15:59

일본의 대표 역할수행게임(RPG) 중 하나인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신작 '드래곤퀘스트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이하 드래곤퀘스트11)의 한국어버전이 지난 4일 정식 출시됐다.

이번 한국어판은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만 해당하며 스팀으로 출시된 PC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 게임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먼저 발매 후 높은 수준의 스토리와 그래픽, 매력적인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다. 현지 콘솔게임 주간 판매량 1위 달성, 플레이스테이션 어워드 플래티넘 상을 받기도 했다.

드래곤퀘스트 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의 한국어 버전이 출시했다.

드래곤퀘스트11은 16번째 생일에 용자의 환생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며 동료를 모아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작은 메인 스토리만 해도 60시간 분량에 달할 정도로 많은 대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 한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게임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주요 캐릭터마다 고유의 시나리오 및 서브 퀘스트나 이벤트 또한 굉장히 풍부하고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 이를 읽어보고 재미도 쏠쏠하다. 한글 번역도 깔끔하게 이뤄져 있어 게임을 즐기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흥미로워지지만 초반 부분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렇다 할 배경 내용 없이 갑자기 주인공이 용자의 환생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모험을 떠나 위험에 처하는 과정이 억지스럽고 유치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투는 기존 시리즈처럼 이용자와 적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는 턴방식 전투로 일본 고전 RPG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이다. 실시간 전투에 비해 박진감과 조작의 재미가 부족하지만 자동전투를 지원해 여유롭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이번 작에서는 존과 연계라는 새로운 요소가 전투에 추가됐다.

존은 마치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처럼 캐릭터가 일시적으로 능력치가 높아지는 상태로 이 상태가 되면 보다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여러 캐릭터가 존 상태에 돌입하면 연계 공격도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이용자 외에도 적 역시 존 상태에 돌입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드래곤퀘스트11은 해외에 비해 1년 이상 늦게 출시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 그래픽 및 UI 개선을 비롯해 물건을 살 수 없거나 게임 중 부끄럼을 타는 저주가 걸리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된 것은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덜어주는 부분이다.

특히 주인공이 부끄럼을 타는 저주는 마을에서 여성캐릭터에게 마을 걸려 하면 첫사랑과 닮아서 말을 못하는 등 돌발상황이 곳곳에 등장하며 일반 플레이와는 다른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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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퀘스트 11은 정식 넘버링 시리즈 중 처음으로 한글화가 된 게임이다. 일어를 몰라도 스토리를 비롯해 유머 등 게임내 주요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 그동안 원작을 좋아해온 팬에게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작은 전작과 별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그동안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즐기지 못했던 이용자도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며 원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