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아이폰 홈버튼을 없애는 걸까

올핸 3모델 모두 적용 유력…복스 "애플의 독단적 결정"

애플이 오는 12일 오전 10시(미국 현지시간) 아이폰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문을 종합하면 애플은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3개 모델을 동시에 공개할 전망이다. 5.8인치 아이폰XS와 6.5인치 아이폰XS 플러스와 함께 LCD 화면을 장착한 저가형 모델 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3개 모델은 화면 크기나 부품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전망이 있다. 세 모델 모두 홈버튼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애플이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X에서 홈버튼을 없앤 뒤 많은 소비자들의 불평이 뒤따랐다. 기술 전문 블로그인 톰스 가이드에선 “아이폰X에서 앱을 닫는 법’이란 글이 두 번째로 많이 읽힌 포스트였을 정도였다.

아이폰X과 무선 충전매트 에어파워.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X부터 홈버튼을 없앴다. (사진=씨넷)

이런 상황에서도 애플은 왜 또 홈버튼을 없애는걸까?

미국 온라인 미디어 복스는 10일(현지시간) 이 문제를 집중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애플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하기보다는 그들을 선도하려 한다는 게 복스의 결론이다.

“여러분들의 이익일 위해(for your own good)”이란 게 애플의 일관된 방침이란 얘기다. 2016년 가을 아이폰에서 헤드폰 잭을 없앨 때도, 블루투스나 에어팟을 내놓을 때도 그 명분을 내세웠다고 복스는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삶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거나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기기에 돈을 쓴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복스는 애플 사례를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1천 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직관적이지도 않은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제품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단 지적이다.

(사진=애플)

그보다는 오히려 애플이 ‘최상’이라고 결정한 제품이란 게 더 적합한 해석이라고 복스는 분석했다.

이 기사를 쓴 케이스린 티파니 기자는 “지금쓰고 있는 아이폰SE가 망가지게 되면 내 앞에 있는 (애플) 제품을 또 사게 될 것”이라면서 “그건 애플이 미국 시장 점유율 44% 자랑하는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인데다, 내 모든 친구들이 아이메시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이런 기사를 쓴 이유는 “오는 수요일 팀 쿡에 여러분들에게 ‘흥분되는 (제품)’이라고 말하더라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