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품은 카카오, 멜론·콘텐츠로 쌍두마차 시동

업계 "카카오톡-멜론, 강한 결합의 서비스 기대"

인터넷입력 :2018/09/04 10:45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점유율 94%를 차지한 카카오톡이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을 향후 서비스적으로 더욱 긴밀하게 안고 갈 예정이다.

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와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의 합병으로 카카오톡과 멜론 서비스 간 결합이 더욱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식 합병일 전 날인 지난 달 31일 멜론 부문 직원들은 경기도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로 이사했는데, 이때 이들은 카카오톡 부서 바로 옆자리로 배치됐다. 그만큼 향후 두 서비스 간 협력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번 합병 시 카카오M에서 멜론 사업부와 한솥밥을 먹던 영상 사업 부문과 음악 사업 부문도 함께 가져왔지만, 연내로 이 두 사업을 따로 분사시켜 각을 세운다. 카카오는 또 자사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가 제작한 드라마를 4분기 중으로 MBC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가몬스터가 제작한 드라마를 4분기에 MBC에서 방영할 예정”이라며 “합병이나 분사에도 사업은 연속성이 있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M은 bh엔터테인먼트 등과 전략적 협업을 하기로 했다.(이미지=bh엔터테인먼트 캡처 편집)

■멜론 직원, 카카오톡 옆으로 이사…강한 결합 서비스 기대

현재 카카오와 멜론은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에서 접점을 이루고 있다. 이용자들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카카오톡에서 자신의 상태를 멜론의 음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뮤직 프로필’ 기능이다. 프로필 뮤직을 클릭하면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챗봇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카카오멜론’과의 채팅을 통해 음악 및 음악가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멜론 서비스가 탑재됐으며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를 통한 음악 선곡도 받아볼 수 있다.

멜론 로고.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톡에서도 멜론 플레이어에서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모습'에 대해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지난달 9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M과의 합병 후 카카오톡에서 멜론 플레이어를 전면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카카오 멜론 부문 관계자는 “현재는 멜론이 PC나 모바일 앱에서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방에서 음악을 공유하는 서비스 등으로 멜론이 운영되고 있다”며 “카카오톡에서 멜론 플레이어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궁극의 꼴이 어떤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기대 이상의 편리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6일 예정된 카카오톡 업데이트 시 카카오톡 내 멜론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음악·영상 사업, 분사에도 연결성 있게…4분기 MBC서 드라마 발표

카카오는 연내 음악·영상 사업 부문을 분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해당 부문 분사에도 차질 없이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4분기 중 MBC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로는 모바일 영상에 특화된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드라마 전문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두고 있다. 크리스피스튜디오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스낵형 예능 및 웹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메가몬스터는 CJ ENM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투자형태로 탄생한 회사다.

영상 사업부는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킹콩엔터 등 배우 소속사들을 포함한다.

크리스피스튜디오가 장편 웹콘텐츠 '오늘도 무사히'와 '네 남자의 푸드트럭'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음악 사업과 관련해 카카오는 시장점유율 상위 사업자로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음원 유통 및 투자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글로벌 K-POP 콘텐츠 전문 유통 채널 ‘원더케이’ 운영도 음악 사업부에서 이뤄진다. 음악 사업부는 카카오가 일정 지분을 보유한 페이브엔터, 크래커엔터, 플랜에이엔터, 스타쉽(스타쉽X)엔터, 문화인 등 가수 소속사들을 포함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반 투자 및 유통 사업은 과거 서울음반 때부터 40년 전통을 이어온 것이라 봐도 무방하고,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1년에 600개 타이틀 이상 발매하고 일부는 투자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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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음악·영상 사업부에 대한 정확한 분사 시점과 분사 후 회사 명에 대해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멜론 사업부와 함께 음악·영상 등 카카오M 내 사업부를 한꺼번에 카카오에 합병했다가 몇 달 뒤 음악 영상 사업부를 다시 분사하는 방식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합병 방식은 여러 가지로 검토했었는데, 이번과 같은 방식이 여러 면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