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조스' 창립자 '블록체인 서울 2018' 온다

3세대 블록체인 선도...서울서 첫 대중 강연

컴퓨팅입력 :2018/08/30 17:54    수정: 2018/08/31 07:50

"이더리움을 뛰어 넘겠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잇는 3세대 블록체인들이 외치는 구호다. 이더리움이 개척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을 계승하고, 그 한계를 해결하겠다는 게 지향점이다.

그 중에서도 성능 향상이 핵심이다. 또 이더리움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거래요청(트랜잭션)을 처리하는 것이 성능 향상의 주요 목표다.

성능과 함께 '거버넌스' 를 강조하는 곳도 있다. '테조스'가 그 주인공.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블록체인에서 '어떻게 네트워크 정책을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안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블록체인이 쪼개지는 '하드포크'가 일어날 수 있다.

테조스는 블록체인 내에 정책 투표 시스템을 넣어, 하드포크에 대한 걱정 없이 블록체인이 안전하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테조스는 "스스로 진화하는(Self-Amending) 블록체인”이란 독특한 특장점으로 3세대 블록체인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테조스는 지난해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2억3천200만 달러(약 2천600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지난해 최대 규모 ICO에 속한다. 팀 드레이퍼, 윙클보스 브라더스 등 유명 암호화폐 벤처캐피털리스트도 투자에 참여했다.

캐슬린 브레이트만 테조스 공동 창립자

삼성전자는 올해 두 번이나 테조스 공동창업자들을 초청해, 테조스 프로젝트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슬린 브레이트만 테조스 공동 창립자는 다음달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에 연사로 참여해, 테조스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발전 방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약 2천명 규모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개최된 대형 컨퍼런스에서 테조스가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테조스 한국 커뮤니티 밋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캐슬린 브레이트만을 만나 테조스 프로젝트에 대해 미리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이다.

-테조스 블록체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테조스는 이더리움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다. 차이는 프로토콜 안에서 유연하게 체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블록체인들은 정책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테조스는 그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가능한가?

"먼저 구조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잘 수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테조스는 레이어를 3개로 나눴다. 노드 간 통신 레이어, 합의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레이어, 트랜잭션을 저장하는 레이어 이렇게 나눠져 있다. 각 레이어별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물론 새로운 정책이 적용되려면 검증을 거쳐야 한다."

(※수정안은 테조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승인하는 투표 과정을 거쳐야 반영된다.)

-체인 안에 거버넌스 구조를 넣은 이유는 뭔가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없는 모델로 시작했다. 하지만 DAO해킹 사태가 발생하고 블록체인 내 거버넌스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 구동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블록체인이 테조스다.

(※DAO는 탈중앙화 투자 프로젝트로, 2016년 6월 해킹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더리움에서 이더리움클래식이 갈라져 나왔다.)

지금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합의알고리즘에 쪽에 치중돼 있다. '어떻게 네트워크에 참여한 여러 노드가 합의하느냐'에 집중해 온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추가되어야 실제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업그레이드 가능한 프로토콜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또,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블록체인이 오랫동안 사용되려면 체인 안에서 정책을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체인 자체에 업그레이드 메카니즘이 있어야 현실적으로 사용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는 데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초대해서 강연을 두 번이나 했는데...삼성과 협력관계가 있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강연 연사로 초청 받아서 블록체인과 테조스에 대해 발표한 것뿐이다. 한국 시장이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다. 테조스 ICO 중 20%가 한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열기가 뜨겁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실제 한국에 와보니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고 깊이 있는 분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

-테조스는 댑(dApp)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테조스 개발에 쓰인 오캐멀(Ocaml)이라는 언어가 대중적인 언어는 아니다. 또 테조스 댑을 만들려면 리퀴디티(liquidity)라는 언어도 따로 배워야 한다. 역시 방법론이 많이 공유된 언어가 아니다. 따라서 테조스 댑 개발자를 위해 문서나 서포트를 많이 늘릴 계획이다. 테조스 API가 잘 정의되어 있에서 지갑이나, 블록익스플로러 같은 간단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는 팀은 많다."

-테조스 베타넷이 나왔는데, 지금까지 성과에 만족하나?

"베타넷이 나와서 굉장히 기분 좋다. 몇 번 공격 시도도 있었는데 잘 방어했다.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성능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오고 있다. 또, 예상 외로 테조스 지분위임 모델에 많이 참여해줘서 놀랐다."

-한국에선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제주 블록체인 특구가 생기면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나?

관련기사

"사실이 한국 블록체인 정책은 잘 모르는데, 수 많은 아시아국가를 방문해 보면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이 더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까지 미국.유럽 국가는 블록체인 개발을 잘하고 있다는 점만 강조하지 정책적으로는 제재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실제 활용이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실제 활용에 더 적극적인 것 같다.

'크립토네이션'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붙일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실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