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업자는 비전과 실체가 핵심”

[이슈진단+] 암호화폐 게임⑥

디지털경제입력 :2018/08/30 10:42    수정: 2018/08/30 16:59

4차산업혁명을 맞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중 하나인 암호화폐를 접목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이 암호화폐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 중 하나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접목한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게임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지디넷코리아에서는 암호화폐 게임의 현재 상황과 미래에 변화될 게임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빛소프트가 홍콩법인 브릴라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암호화폐 게임 및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 중인 오디션 등 게임에 암호화폐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반 게임사 중 처음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릴라이트코인(BRC)이다. 이를 통해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고 알려지면서 향후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 생태계에 새 비전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는 커지고 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29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브릴라이트 플랫폼과 브릴라이트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인 BRC를 고안했다. 브릴라이트 플랫폼은 글로벌 게임 연결 플랫폼으로, 게임간 캐릭터, 아이템 등 자산이동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며 “브릴라이트 플랫폼 내 게임에 접속하거나 플레이만해도 적립한 BRC를 플랫폼 내 게임들에서 아이템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열심히 하던 게임을 중단해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확보한 게임 내 자산들을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게임 플레이로 쌓은 BRC를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자산이 공유되는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며 “브릴라이트가 추구하는 생태계는 지배하고 독식하는 플랫폼이 아닌 우리와 파트너들, 이용자들 모두 ‘윈윈’하는 선순환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는 명확한 비전과 실체가 핵심이다. 비전과 실체가 있다 해도,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 현실적 기반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용자 풀이다. 이용자풀이 없는 플랫폼은 결코 활성화 될 수 없다”며 “오디션의 경우 이미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7억 명이다. 브릴라이트의 글로벌 파트너들은 이미 30여 업체다. 파트너 게임들의 이용자들을 모두 합치면 10억여 명”이라고 추정했다.

한빛소프트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반 브릴라이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브릴라이트 플랫폼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연내 테스트넷 론칭, 내년 2분기 메인넷 론칭이 목표다. 이어 내년 하반기 브릴라이트에 자사 게임과 파트너 게임들을 연동시키고, 브릴라이트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규 게임 개발을 위해 개발자 지원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생활경제 관련 기업과도 제휴도 추진한다고 귀띔했다. 적립한 BRC로 식사나 쇼핑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제력이 충분치 못한 학생이 게임을 하며 시간만 쓰는 게 아니라 얻은 BRC로 식사도 할 수 있다면 게임에 쓴 시간과 노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게임 개발에 시장의 관심이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게임 업계는 온라인 게임 전성기와 모바일 게임 전성기를 거쳐 포화된 게임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성장동력 필요와 블록체인 붐, 게임과 블록체인과의 접목 용이성 등이 맞물려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게임 산업은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

그렇다면 블록체인 암호화폐 게임 성장에 필요한 정부 지원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비트코인 투기이슈를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투기 이슈가 불거져 블록체인 비즈니스도 유사한 이미지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 이는 한국 산업에 새롭게 찾아온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에선)등급 이슈 등으로 게임이 나오는 것조차 어렵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이재홍호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암호화폐가 적용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사행성이라 판단하거나 이용에 제약을 거는 등급을 주기보다 기존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정교하게 게임성, 선정성 등을 따져 본 후 합리적으로 등급을 분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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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암호화폐 게임 제작을 고민하고 있는 개발사들에게는 “암호화폐를 적용한 게임을 출시하면 초기에 크게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게임이 재미있어야한다. 게임 개발력이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일부 시에서 블록체인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려하는 등 육성 움직임이 보여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규제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업계 전반에 작용해 위축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아쉽다”며 “한국 게임기업이 대세가 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게임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조속하고 합리적인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잠재력 많은 인재들이 그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