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통합검색 결과도 개인성향 맞춰 바뀐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 찜하는 '검색 MY'도 추가

인터넷입력 :2018/08/30 10:30    수정: 2018/08/30 12:22

검색 포털 네이버가 통합 검색에도 개인 맞춤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적용한다.

앞서 네이버는 분야별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시스템들을 차례로 공개한 바 있다. ▲뉴스, 블로그, 웹툰 등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AI 시스템 ‘에어스(AiRS)' ▲상품 추천 AI 시스템 ’에이아이템즈(AiTEMS)' ▲ 음악 선곡 AI DJ ’바이브(VIBE)' 등 AI 시스템들은 각각의 특색이 묻어나는 고유의 이름도 가졌다.

이번 개인 맞춤형 통합 검색에서는 이용자들이 평소 자주 찾아보는 카테고리, 콘텐츠들이 검색 상단에 뜨게 된다. 현재는 전체 이용자의 1% 정도만 맞춤형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베타 서비스 대상을 점점 넓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맞춤형 검색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인 맞춤형 추천 및 검색과는 별개로 이용자의 소장욕을 만족시켜주기 위한 서비스도 네이버는 준비했다. AI가 추천해줬든, 이용자가 스스로 찾아냈든 마음에 드는 정보를 발견하면 따로 저장해두고 싶은 욕구가 들게 마련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글, 쇼핑, 이미지, 웹사이트 링크 등을 따로 저장해 둘 수 있는 나만의 저장소 '검색 MY'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재걸 통합검색 테크리더(왼쪽), 김종범 통합검색 서비스 매니저

지디넷코리아는 이 서비스를 개발한 최재걸 통합검색 테크 리더, 개발팀의 개발 산물을 서비스적으로 가다듬는 역할을 하는 김종범 통합검색 서비스 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I 스피커까지 등장한 시대…"개인 맞춤 검색 도입에 적기"

맞춤형 통합 검색에서는 AI가 이용자의 검색 패턴을 분석해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가령 아이돌 직캠 영상을 보는 취미를 가진 이용자였다면 맞춤형 검색 AI는 이용자의 행태를 파악해 동영상 카테고리에 대한 검색 결과를 먼저 보여준다. 평소 웹툰을 즐겨봤다면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검색했을 때 드라마보다 웹툰 정보가 먼저 뜨게 된다. 평소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검색어를 한 번 더 입력하거나 찾아 들어가지 않고도 원하는 검색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 검색 결과 화면,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 화면

최재걸 리더는 이용자들이 AI를 통한 개인화 방식에 대해 부담스럽지 않게 느끼는 때가 왔다고 판단, 이제야 통합검색에 개인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리더는 “네이버는 사용자와 데이터가 많고, 이전부터 맞춤형 검색을 구현할 기술도 충분히 있었다”며 “지금은 AI 스피커도 나오고 AI에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돼 AI를 전면에 내세워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 스피커를 쓰게 되면 말로 요청 사항을 전할 뿐 아니라 개인화된 정보까지 처리하게 된다”면서 “그런 경험들이 쌓여 통합 검색에도 개인화가 적용되면 사람들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런 변화에 따라 지금 맞춤형 통합 검색 서비스를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는 이용자 1%에게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 이용자에게 어떤 공지를 한 것은 아니어서, 자신도 모르는 새 대다수의 사람과는 다른 검색화면을 보고 있다면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경험하는 1%에 속한 것으로 간주해도 된다.

최 리더는 “1%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이용자보다도 독특한 검색 패턴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며 “특정 검색어를 집어넣었을 때 특이한 패턴을 지니거나 집중적으로 어떤 카테고리를 찾아보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1%의 이용자에 대해 시험해봤는데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으면 잘못된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아직까지 품질평가 결과가 고무적이었다”면서 “간단히 말해 맞춤형 통합 검색 적용 이후 스크롤이나 클릭 횟수 등이 줄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검색과 링크 '복붙' 번거로움 줄여주는 '검색 MY'

네이버를 이용하던 중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발견해 따로 ‘찜’ 해두고 싶다면 이제부턴 ‘검색 MY'를 이용하면 된다. 이전처럼 번거롭게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공개 혹은 비공개로 글을 퍼나를 필요가 없게 됐다.콘텐츠의 링크를 따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에 붙여 넣지 않아도 된다.

검색 MY 화면

검색 MY에서는 키워드별로나 블로그, 이미지, 쇼핑 등 문서 유형별로 콘텐츠를 저장해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어떤 물건을 사기 위해 여러 사이트에서 쇼핑 정보를 끌어 모을 때 검색 MY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통합검색 시 검색 결과 중간에도 검색 MY를 배치돼, 이용자는 따로 저장해둔 콘텐츠와 통합 검색 결과를 비교할 수도 있다.

김종범 서비스 매니저는 “사용자가 어떤 문서를 저장을 한다는 건 이 문서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고, 이득을 얻어 도움이 됐다는 신호다”며 “물론 다시 검색해서 문서를 찾아낼 수도 있지만 검색결과는 계속 바뀔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또 좋은 정보들을 놓치지 않고 관리하기 위해 많은 이용자들이 블로그나 메신저를 저장소로 이용해왔다”면서 “하지만 검색 MY를 이용하면 여러 행위를 단순화 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색 MY에 검색 결과를 저장

검색 MY는 모바일에만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검색 MY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기 때문에 PC보단 모바일 환경에 더 적합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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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 매니저는 “모바일은 개인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모바일에 먼저 검색 MY를 적용하는 게 더 부담이 적을 것 같았다”며 “이후 PC 버전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은 개인 저장소 수준이지만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내가 아끼는 정보를 모아둔 리스트처럼 공유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보편적으로 리스트를 확 공개하는 것은 아니고 지인에게 공유하는 수준의 테스트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