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는 왜 블록체인에 푹 빠졌을까

'블록체인 서울 2018'서 '제주의 꿈' 대공개

컴퓨팅입력 :2018/08/29 10:58    수정: 2018/08/29 18:40

원희룡 제주 도지사와 세계 블록체인 메카 정부 관계자들이 만나 파괴적 신기술로 일컫어지는 블록체인이 초래할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된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8월말 열린 '청와대-시도지사 간담회'에서 17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중앙정부에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 지사는 내달 17~19일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 이틀날인 18일에 '블록체인 허브 도시를 꿈꾸는 제주도'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이 행사는 머니투데이그룹이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특별시, 제주도 등이 후원한다.

이날 강연에서 원 지사는 제주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형 블록체인 특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그동안 원 지사는 여러차례 제주도에 블록체인 특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모 행사에 참석해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지만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강국인 적이 없었으며, 블록체인이 인터넷 플랫폼 영역에서 강국이 될 수 있는 최초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제주도는 특별법으로 규정된 국제자유도시인 만큼, 스위스 주크시나 몰타, 싱가포르와 같은 블록체인 허브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 지사는 블록체인과 밀접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전향적 입장이다. 이달초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활성화가 필수”라며 “대형 거래소를 제주에 유치하는 활동과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내달 18일 강연에서 원 지사는 '블록체인 허브'를 조성하기 위한 제주도의 정책과 노력도 소개한다. 앞서 도는 지난 6월 '제주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에 블록체인산업 성장 촉진 소위원회를 만들었고, 이어 7~8월에는 블록체인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블록체인 특구 조성은 원 지사의 도지사 공약이기도하다.

강연을 마친 후 원지사는 '블록체인과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를 주제로 '블록체인 서울 2018'에 참석한 블록체인 선도국 정부 관계자들과 패널 토론을 한다. 무결성과 뛰어난 보안이 장점인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개인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개도국 원조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새로운 경제 질서를 초래할 전망이다.

원 지사와 함께 토론할 패널들은 아세 사우가 에스토니아 암호화폐협회장 ▲세실리아 뮬러 첸 스위스 크립토밸리 협회 규제 및 정책 워킹그룹 위원 ▲올리버 라 로사 몰타 IDACB(International Decentralized Association of Cryptocurrency and Blockchain) 의장 ▲엘리유스 시빌리스 리투아니아 경제부 차관 ▲토니 통 홍콩 블록체인 협회장 ▲차 훅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 등이다. 이들은 패널 토론에 앞서 기조 강연을 통해 자국의 블록체인 과 암호화폐 정책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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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가 한 간담회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외국 연사 중 세실리아 뮬러 첸 위원은 17년간 UBS 은행 등 다수의 금융기관에 근무하며 재무 규제 및 준수 분야에 종사했다. 또 아세 사우가 회장은 블록체인 과 암호화폐 컨설팅 전문가고, 토니 통 회장은 홍콩 블록체인 협회 회장과 마카오 게임 정보 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올리버 라 로사 의장은 오는 10월 론칭할 글로비언스(Globiance) 거래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행사를 주관하는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는 "세계 블록체인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국가들의 핵심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며 "'B7' 국가들이 블록체인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한편 블록체인이 어떻게 새로운 세계경제를 열어갈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