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BMW코리아 회장 “자리 미련 없다”

“화재 원인 설명 위한 추가 기자회견 검토”

카테크입력 :2018/08/28 16:25    수정: 2018/08/28 17:07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자신의 대표이사직 자리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2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주최 BMW 공청회 이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내 자리에 대한 미련은 없다”며 “충분히 이번 화재 사태에 대한 해명을 하고 추가로 자신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어떠한 인사 조치라도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57년생인 김효준 회장은 1995년 BMW 코리아에 재무 담당으로 입사해 수입차 최초의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부사장을 거쳐, 2000년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직으로 올랐다.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사진 가운데)이 28일 국회 BMW 공청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BMW 7시리즈, 5시리즈 등을 국내로 데려와 성공적인 판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5년에 이어 올해도 40차례 넘는 화재 사태를 겪으며 임기 중 최대 위기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타 브랜드 대비 BMW 차량 화재가 많은 이유를 묻는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데이터가 없어서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 “냉각수 온도 50도 이하에 열리는 바이패스 밸브 관련 내용이 정비 지침에 있나”라는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변해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최근 진행된 자동차 전문가 실험에 따르면 BMW 일부 차량의 바이패스 밸브가 냉각수 온도 90도 이상에도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차량 화재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상적인 바이패스 밸브라면 냉각수 온도가 50도 이하로 설정될 때 열려야 한다.

김 회장은 이 지적에 대해 “화재의 경우 기계적 결함, 방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답변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바이패스 실험과 관련된 언론 보도는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화재 관련 민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일반 공개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혼을 받고 직접적으로 고쳐나가면 된다”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이날 BMW 공청회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책임있는 독일 본사 관계자를 우리나라에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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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이를 수용하고 빠른 시일 내에 독일 본사 책임자를 대동해 기자회견을 열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의 방한 가능성에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신차 출시 계획보다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설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혹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