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톤 대형트럭, 3단계 자율주행 성공

총 10개 센서 장착..2020년 군집주행 목표

카테크입력 :2018/08/22 09:26    수정: 2018/08/22 09:26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대형트럭 3단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으로 의왕-인천간 약 40km 구간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진행했다. 현재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 가능한 도로는 부곡IC부터 서창JC까지 이르는 영동고속도로 29km와 서창JC부터 능해IC까지 제2경인고속도로 11km 구간이다.

자율주행에 투입된 트럭은 트레일러가 결착된 40톤급 엑시언트다.

이 트럭에는 ▲전방 및 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 및 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측면에 라이다(Lidar)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가 장착됐다. 현대차는 지난 6월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용 엑시언트 트럭 운행 허가증을 발부받았다.

현대차가 이번에 진행한 트럭 자율주행 코스는 현대글로비스 부품 운송 차량들이 인천항으로 향할 때 가장 많이 운행하는 구간이다. 현대차는 이를 감안해 자율주행용 엑시언트 트럭에 현대글로비스의 아산KD센터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차량 부품을 실었다.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 트럭 (사진=현대차)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엑시언트 트럭 내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운전자 (사진=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 트럭에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갔다.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와 같이 특정 구간에서 활용 가능하며, 시간 제한 없이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과 감속, 제동, 가속 등이 가능하다. 일정 시간동안만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과 자동 가속 및 감속이 가능한 2단계 자율주행 수준보다 높다.

엑시언트 자율주행 트럭은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 ▲앞 차량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 상황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2개) 등 기술을 구현했다.

단, 영동고속도로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갈아타는 서창JC 구간에서는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도록 했다. 서창JC를 지나면 다시 목적지인 능해IC까지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이번 시연 성공에 그치지 않고 향후 부산 등 다양한 지역과 도로에서 대형트럭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 하면서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전사적인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0년 대형트럭 군집주행 기술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 시연 성공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다른 일반 차량들을 고려해 JC나 톨게이트 등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고 있지만 향후 점진적인 기술고도화 과정을 통해 레벨4 수준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상=현대차 자율주행 트럭 시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