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도 2시간이면 AI스피커 개발 가능"

"KT AI 메이커스 키트로 AI 음성인식 기능 개발 체험"

방송/통신입력 :2018/08/19 09:00    수정: 2018/08/20 07:48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했을 때, 2시간 정도면 준비한 예제들을 기계로 시연해볼 수 있습니다."

KT 'AI 메이커스 키트' 개발팀의 설명이다. AI 메이커스 키트는 간단한 코딩을 활용하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개발할 수 있는 교구로 제작됐다. 개발팀은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 중학생까지도 관련 교육을 무리 없이 따라왔다고 소개했다.

KT는 점차 코딩교육이 확산되고, AI스피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라즈베리파이와 SD카드가 포함된 A버전(11만8천원)과 포함되지 않은 B버전(4만8천원)을 지난달 26일 시장에 내놨다.

KT AI 메이커스 키트로 제작한 AI스피커

AI 메이커스 키트는 개발자 교육을 목적으로 제작된 PC '라즈베리파이'와 라즈베리파이의 하드디스크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SD 카드, 음성인식 장치 '보이스키트', 각종 센서나 모터 등을 제어하는 입출력장치인 'GPIO',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다.

KT 기가지니 개발자포털에서 AI 메이커스 키트 전용 OS와 사용자 키를 내려받고 나면 준비가 끝난다. 이후에는 조립만 하면 간단히 본품이 완성된다.

OS에는 번역 등 부수적 기능이 없을 뿐 KT AI 플랫폼 기가지니의 핵심 기능은 탑재됐다. 음성인식 외 인식한 음성에 대한 지능적인 이해, 이에 대해 적절한 답을 탐색하고 음성을 출력하거나 명령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성능도 KT 기가지니와 동일하다. 호출어도 '기가지니', '지니야', '자기야', '친구야' 등 4가지로 기가지니와 같다.

AI 메이커스 키트에서는 9가지의 예제를 제공한다. 호출어에 대한 반응이 첫 번째다. "지니야"라고 말했을 때 반응이 돌아오면 성공이다. 이외에도 ▲인식된 음성을 텍스트로 출력하기 ▲지정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재생하기 1,2 ▲지정한 텍스트에 대한 대답 텍스트로 받기 ▲음성으로 말 걸고 텍스트로 대답 받기 ▲호출어로 불러서 인식된 음성을 텍스트로 받기 ▲호출어로 불러서 대화하기 ▲버튼을 눌러서 대화하기 등의 예제를 시연해볼 수 있다.

기가지니 개발자 포털은 '나만의 AI스피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핵심 서비스다. 포털에 접속해 '서비스 신청' 메뉴에서 단말 그룹에서 '서드파티 단말'을 선택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서비스명을 적어 신청하면 KT의 AI 음성인식 개발용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기가지니 개발자 포털을 개발한 이현주 KT AI테크센터 선임연구원은 "현재 개발자들이 대화(DSS), 음성인식(STT), 음성합성(TTS)에 대해 각각 일 500건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며 "500건 이상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 개발 주체를 대상으로는 과금 정책을 시행하는 등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응용을 통해 특정 가수의 조회수 높은 음악 영상을 유튜브에서 광고 없이 재생하게 하거나, 가위바위보 로봇을 동작하게 하는 등의 기능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관련 교육을 실시한 뒤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친구에게 "AI 메이커스 키트 교육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약 70% 정도로 나타났다.

개발자 포털 내 '서비스 정보 관리' 페이지에서 '전문 영역'을 선택하면 기가지니에서 제공하는 상식 등의 정보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전문 영역을 선택한 뒤 AI스피커에 이순신과 청와대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적절한 답을 음성으로 들려줬다.

관련기사

'전문 영역'을 선택한 뒤 AI스피커에 이순신과 청와대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적절한 답을 음성으로 들려줬다.

KT 관계자는 "코딩 교육은 크게 논리적 사고를 가르치는 것과 코딩 언어를 배우는 것, 그리고 하드웨어를 접목해 IoT 등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분류한다"며 "AI 메이커스 키트는 이 3가지를 저렴한 가격대로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교구"라고 강조했다.

KT는 올 하반기 서울대 공과대학,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과 함께 AI 메이커스 키트를 활용한 AI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