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투어패스로 전주 여행 알차게 다녀보니

관광지 6곳 돌아 약 2만원 절약

인터넷입력 :2018/08/16 18:08    수정: 2018/08/16 18:39

카드 한 장으로 전라북도 내 주요 관광지 80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여행상품 '전북투어패스'는 여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들어줄까?

얼마나 유용한지 확인을 위해 기자가 직접 구입해 전라북도를 찾아 사용해보기로 했다.

전북투어패스를 이용하면 전라북도 14개 시군 내 80개 주요 관광지 입장뿐 아니라 카페, 식당, 숙박시설 등 1천여개 제휴점에서 결제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북투어패스는 카드형, 모바일형 두 가지로 제작돼 입장권 발권이나 입장시 제시하면 된다. 발권 없이 입장이 가능한 곳에서는 전북투어패스를 단말기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전북투어패스는 지난 2월부터 가자고와 11번가, 위메프, 쿠팡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만장 이상 판매됐다. 여행지 곳곳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전북투어패스 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는 모습

전국투어패스는 전라북도의 핵심공약인 토탈관광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국내여행 플랫폼 가자고가 상품을 위탁 제작했다. 전북투어패스는 앞서 2016년 무주군 단위에서 시작된 무주투어패스권의 성공을 발판으로 제작됐다. 레저큐 모회사 야놀자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별 투어패스는 전북이 최초, 모바일형 투어패스는 세계 최초다.

기자는 지난 15일 8천300원 상당의 카드형 전북투어패스 1일권으로 몇 곳의 관광지를, 얼마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참고로 기자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은 이른바 '뚜벅이'로 관광 코스를 돌았다.

■직접 체험 결과, 전북투어패스로 입장료·식비 총 50% 절감

전주에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한다면 전북투어패스로 이용 가능한 관광지를 기준 삼아 동선을 짜도 좋다. 도시 간 동선을 길게 잡을 수 없는 경우, 전주 지역 일대를 여행하는 것만으로 전북투어패스 1일권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

전북투어패스 1일권으로 전주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는 경기전, 전주동물원, 루이엘박물관,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판매관, 공연 '홍도'를 진행 중인 전라북도예술회관, 전주자연생태관 등 총 6곳이다. 제휴지인 부채박물관은 15일 당시 휴업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카페, 식당, 숙박시설, 체험관 등에서도 전북투어패스로 할인받을 수 있으니 가맹점 입구에 붙은 '전북투어패스 특별할인가맹점' 팻말을 꼭 확인해야 한다. 전주시 내 특별할인 가맹점은 200곳이다.

특별할인가맹점 팻말이 붙은 숙박시설

기자는 8천300원짜리 카드형 전북투어패스 1일권으로 관광지를 방문하고 간식을 사는데 2만8천원을 아낄 수 있었다. 전북투어패스 비용 8천300원을 제외하면 2만원 남짓한 금액을 아낀 셈이다.

▲전북 관광기념품 판매관 엽서체험권(1천500원) ▲전주동물원 입장권(1천300원) ▲경기전 입장권(3천원) ▲전북 예술회관 공연 티켓(2만원) ▲빙수(1만2천원) ▲초코파이 세트(1만9천원) 등을 구매하는데 총 5만6천800원이 들지만, 전북투어패스를 제시해 절반가량만 결제했다.

전북투어패스 제휴 카페에서 빙수를 10% 할인받았다.
전주투어패스로 전주 수제 초코파이 10개를 5% 할인 받아 구입했다.

전북 관광기념품 판매관의 한 직원은 "가족 단위 여행에서 아이들이 사용하기 좋아 전북투어패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기념품은 5%이 할인되고 1천500원 상당의 엽서체험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관광기념품 판매관에서의 엽서 체험

■제휴 관광지만 골라 가도 최적 여행 동선 가능

전주한옥마을에서는 가장 먼저 경기전을 방문하는 게 좋다. 한복을 입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전시된 경기전 방문은 한옥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다.

한옥마을 곳곳엔 한복, 복고풍 교복 등 의상을 대여해주는 가게가 많다. 특히 전북투어패스로 한복, 복고풍 교복 등의 의상을 빌려주는 가맹점 15곳에선 대여금의 30%을 할인해준다. 가맹점이 아닌 의상 대여점에선 대여료가 1시간에 1만원정도다.

전주한옥마을에서의 한복 체험
경기전 내 태조 이성계 어진

경기전 방문시엔 따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매할 필요 없이 출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전북투어패스를 인식시키면 된다. 성인 기준 3천원의 입장료가 무료다.

경기전 주변엔 순례지인 전동성당과 미슐랭 가이드에도 실린 비빔밥 전문 음식점 한국집이 있어 함께 방문하면 좋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집은 전북투어패스 가맹점에 포함되지 않아 1만원 이상의 음식을 제값에 먹어야 했다.

전주드림랜드 내 놀이기구
전북투어패스 제휴 관광지인 전주동물원

전주한옥마을 밖으로는 전주자연생태관, 전주동물원 등이 있다. 각각은 한옥마을에서부터 1km 가량, 전주동물원은 4km 밖에 있어 동선 계획 시 유의해야 한다.

전주동물원은 입장시 직원에게 전북투어패스 카드를 보여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전주동물원에는 놀이공원인 전주드림랜드도 있으나 시설이 상당히 낙후됐고 놀이기구 이용 시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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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전북투어패스로 전주 지역을 여행한 결과, 제휴 관광지 6곳 중 4곳만 방문하는 것도 하루가 빠듯했다. 미리 제휴 관광지와 특별할인가맹점을 찾아 여행 동선을 짠다면 입장료와 식사, 간식 비용 면에서 정가대비 50% 이상 아낄 수 있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하면 전주 이외 각 시군 내 주요 관광지를 한 번씩 가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할인가맹점에 전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닌 프랜차이즈 영화관 등이 있었던 점, 제휴 업소면 좋았을 유명 음식점이 빠져있던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