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AI로 안구 질환 진단한다

수천개 스캔 데이터로 학습…50개 이상 질병원인 감지

디지털경제입력 :2018/08/14 10:11

구글의 인공지능(AI) 계열사 딥마인드(Deep Mind)가 안구 질환 진단에 90% 이상 정확도를 기록했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씨넷은 13일(현지시간) 딥마인드가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과 협력해 전문 임상의와 동일한 정확도로 시력을 위협하는 50개 이상 조건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을 훈련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행동 방침을 권장하고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우선 순위에 두는 능력도 있다고 딥마인드는 전했다.

딥마인드가 안구 질환 진단에 AI를 활용해 인간 전문의와 비교해 90% 이상 정확도를 나타냈다.(사진=딥마인드)

연구 보고서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딥마인드는 2년 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AI가 시력 손실을 일으키는 질병을 식별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 훈련에 익명의 안구 스캔 데이터 수천개를 이용했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현재 AI는 안구 질환 진단에서 94%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 안구 스캔으로 안구 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반면 세계 곳곳에서 고령화 현상 확대로 안구 질환을 가진 환자들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진은 AI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진단도 가능해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AI가 진단 후 특정 결론을 내렸을 때 그 이유도 알 수 있어 의료진이 의사 결정을 내리기 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게 돕는다.

딥마인드의 AI는 이번 연구에서 특정 유형의 눈 스캐너를 사용했지만 다른 스캐너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해당 AI가 하드웨어 제한이 없으며 장비가 교체되거나 업데이트될 때도 문제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피어스 킨(Pearse Keane) 무어필드 안과 전문의는 “안구 스캔 횟수는 인간 전문가가 스캔 이미지를 해석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대로는 시력을 위협하는 질병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며 AI의 필요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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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의 AI가 실제 병원 현장에서 환자를 진단하려면 임상 시험을 거쳐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틴 코디너(Martin Cordiner) 영국 검안사학회(College of Optometrists) 연구 책임자는 “우리는 해당 기술의 임상 시험 결과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