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모드 'ON' …은행도 北시장 예의주시

개성지점 1호 우리은행 사업 다각화 방침

금융입력 :2018/08/17 08:23

오는 9월 북한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금 남북 간에 평온한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북한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통일이 되기 전후나 혹은 미국의 대북제재나 이란제재 등이 풀린다면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북한과 연계된 금융제재 등이 풀린다는 전제 하에 북한 진출을 다각도 고민하고 있다.

북한 개성에 2004년부터 지점을 운영해왔던 우리은행은 남북 경제교류 확대를 전제로 사업을 모색 중이다. 지난 5월 우리은행은 '남북 금융협력 전담반'을 조직해 개성지점 재입점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개성지점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서울 남대문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시영업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성지점은 개성 철수 당시 입주기업의 금융거래정보 등 관련 전산기록을 현재까지 보존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도 임시지점에서 입주기업과의 거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는 즉시 재입점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재입주 시 개성공단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 재개에도 대비해 대북 관광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이산가족 상봉단을 위한 임시 환전서, 이동형 점포 운영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중소기업인 만큼 도움을 주기 위한 금융상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지난 5월 IBK기업은행 역시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1일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남북 경협(경제협력) 시대를 선도해나가야 한다"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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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지주사인 NH농협금융지주도 북한의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협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은 "북한 경제 문제 대해서 상당시 조심스럽긴 하지만, 북한에서도 농업 생산성에 관심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농협금융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생산성을 많이 높였으며 노하우도 있다. 북한 개방이 될 경우 농업 생산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업계에서는 북한을 둘러싼 경제제재가 해소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가능성이 있다하더라도, 제재가 있다면 개입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