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 춘추전국시대... 5천억 시장 열린다

올해 2천억 전망...정오의데이트·아만다 등 인기

인터넷입력 :2018/08/13 13:16

국내에 수백여 개의 데이팅앱이 서비스 되면서, 국내 데이팅앱 시장 규모는 수년간 지속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 되는 모바일 데이팅 앱의 수는 170여개로, 이중 상위 20개 앱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와 내년엔 각각 2천억원, 3천억원까지 성장 가능하며 수년 내 5천억원까지도 시장이 확장된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데이팅앱 '아만다'와 '너랑나랑'을 운영하는 메타랩스의 한 관계자는 “일본 데이팅앱 시장이 현재 1조원 규모인데, 인구수는 두 배 정도 많다”며 “한국은 인구수 등을 감안하면 5천억 시장까지 무난하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프리미엄 모바일 소개팅을 추구하는 아만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상위권에 속한 데이팅 앱은 정오의데이트, 아자르, 심쿵소개팅, 아만다, 글램 순이었다. 이들은 비게임 부문 상위 10개 안에 포함됐다.

각 데이팅앱의 매출은 정오의데이트가 30억원, 아자르 27억원, 심쿵소개팅 26억원, 아만다 25억원이었다.

메타랩스 관계자는 “부동산, 숙박 관련 O2O 서비스의 경우 1, 2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반면, 데이팅 앱들은 상위 업체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너랑나랑

■데이팅앱 개발사, 전략적으로 각기 다른 특징 앱 내놔

일각에서는 소수 개발사들이 데이팅앱들이 여러 개 운영하며 수익을 확보하기 때문에 데이팅 앱 시장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데이팅앱을 통해 회원들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 앱을 아예 지우기 때문에, 각기 다른 특색을 내세운 다수의 앱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팅 앱은 웬만해선 적자를 안 내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데이팅 앱 몇 개의 주인이 같은 경우가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랩스 관계자는 “170~200개의 데이팅 앱이 공존하는 가운데 어떤 데이팅앱이 새로 출시된다 하더라도 남다른 콘셉트만 가지고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며 "커플이 성사돼 앱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20대 초반 연령층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타랩스는 올해 아만다와 너랑나랑 앱 운영권을 인수했다. 아만다의 회원자 수는 400만명이며, 너랑나랑도 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앱별 특징도 제각각이다. 아만다는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고, 너랑나랑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틴더.

아자르는 동영상으로 원하는 지역에 있는 사람과 채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자르 측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데이팅 앱이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사실상 실제 만남까지 이뤄져 데이팅 앱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국내 이용자 300만명을 보유한 세계 1위 데이팅 앱 틴더는 여타 국산 데이팅앱들이 유료 아이템 수입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구독료 수익 모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다수 해외파 데이팅 앱 국내 진출 예고

해외엔 이미 조단위의 데이팅앱 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의 데이팅앱 시장은 4조5천억원이다.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은 틴더 외에도 40여개 데이팅앱을 인수해 미국 시장의 6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틴더의 올해 연매출은 전년의 두배인 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데이팅앱 시장 규모가 2조원으로, 4억5천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모’가 1위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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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만춘 웡(Jane Manchun Wong) 독립 앱 연구원이 본인 트위터에 올린 페이스북 데이팅 앱 스크린샷들.(사진=웡 연구원 트위터 캡쳐)

최근엔 해외파 데이팅앱도 국내 진출을 알렸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거점으로 전세계 3천만명의 커플을 성사시킨 런치액츄얼리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팅앱 '바이올라 AI'를 내년에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데이팅 서비스에 뛰어든다. 18세 이상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해당 기능은 현재 내부 시험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회원은 다른 이용자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관심을 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여타 데이팅앱처럼 매칭 기능을 제공하진 않는다. 페이스북 앱 내에서 데이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