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화재, 지난 1년간 5032건...결함요인 최다

"브랜드별 밀착 애프터서비스 대책 마련 필요"

카테크입력 :2018/08/10 16:30    수정: 2018/08/10 16:34

지난 1년동안 자동차 화재 사건이 5천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디넷코리아가 10일 소방청 ‘e-화재통계’ 시스템과 국가통계포털 ‘KOSIS'를 활용해 자동차 화재 사고 건수와 원인 등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소방청 ‘e-화재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0일부터 오늘(10일)까지 정확히 1년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 건수는 총 5천32건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승용차가 2천245건, 화물자동차 1천606건, 기타 분류 차량 1천181건이다.

화재 현장별로 살펴보면, 일반도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2천38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고속도로(854건), 주차장(800건), 터널(24건), 공지(707건) 순이었다.

소방서 관계자들이 경산 이면도로 주차 후 불에 탄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산소방서 제공)

경기도 안양성남고속도로 안양과천 톨게이트 인근을 지나던 BMW 320d 차량에 검게 탄 모습 (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뉴스1)

화재 원인 별로 볼 때는 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엔진 결함 등 기계적 요인이 4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76건), 교통사고(95건) 등의 순이었다.

일반도로 사고도 비슷했다. 기계적 요인 화재가 783건으로 가장 많고 전기적 요인 539건, 교통사고 367건, 개인 부주의 338건, 원인 미상 275건 등이었다.

주차장에서는 전기적 요인 화재가 32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기계적 요인의 화재로 146건이고, 개인 부주의로 인한 화재 사고는 138건이다.

소방청 ‘e-화재통계’ 시스템에서는 현재 차종과 브랜드별 데이터는 없다.

또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승용자동차 화재 건수는 4천550건이다. 여기에 농기계 등을 더하면 4천971건에 달한다. 이중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가 1천482건으로 가장 많다. 전기적 요인은 1천75건, 개인 부주의는 716건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435건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는 619건에 달한다.

올 들어 국내에서는 36건의 BMW 차량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났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차 중 화재, 에쿠스 화재, 아반떼 화재, 폭스바겐 제타 화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1년간 화재 사고가 5천여건에 이르고 이중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와 자동차 운행정지 명령 조치 등 규제 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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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정부가 자동차 화재 사고 데이터를 브랜드, 차종 별로 세분화하고 화재 원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줘야 한다”며 “5년 이상 자동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밀착형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자동차 업체들이 구축해야 더 이상의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데이터를 차종별로 구체적으로 축적하면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