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써보니…"하고 싶은 거 다 해!"

직관적 UX 'S펜' 활용도↑…대용량 배터리·메모리

홈&모바일입력 :2018/08/10 10:34    수정: 2018/08/10 12:57

[뉴욕(미국)=이은정 기자]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하는 S펜, 최대 1테라바이트(TB) 메모리, 4천 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 매끄러운 게임 구동을 위한 쿨링 시스템, 어댑터만 있으면 사용 가능한 삼성 덱스 등등.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9'의 주요 기능들이다.

갤럭시노트9은 영상 시청, 게임, 촬영 등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소비 패턴이 강해지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각 요소 하나하나가 멀티미디어 사용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업무나 학습, 개인 생활에 모두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워라폰(Work & Life Phone)’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가장 색다른 기능을 구현하는 S펜이다. 새 S펜은 최초로 저전력 블루투스가 탑재돼 갤럭시노트9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9의 4가지 색상 중 시그니처인 오션블루 색상의 S펜은 유일하게 기기 본체와는 다른 옐로우 색상이다.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 앱을 원격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9 시그니처인 오션블루 색상 모델과 옐로우 S펜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평소 사진 촬영을 즐기는 기자의 경우 S펜으로 가깝거나 혹은 먼 곳에서도 편하게 사용이 가능해 매우 유용했다. 최근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더 커지면서 기기를 든 채로 초점을 맞추기고 촬영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셀피 촬영을 할 때에도 편하게 기기 방향만 맞춰 들고 반대쪽 손으로 S펜의 버튼만 누르면 촬영돼 편리했다.

사진 촬영 외에도 활용도는 다양하다. 직장인들은 S펜만 있으면 별도 프레젠테이션 화면 리모콘이 필요없다. 마치 클리커처럼 S펜의 버튼만 한 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두 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로 이동된다. 동영상을 볼 때나 스노우 등 자신이 선호나는 카메라 앱을 사용할 때도 활용 가능했다. 사용 가능한 써드파티앱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사실 새 S펜의 블루투스 기능을 접했을 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실제 유용하게 쓰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마냥 거창하기보다는 충분히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노트에서 조연이던 S펜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느낌도 든다.

갤럭시노트9 S펜의 드로잉 기능이 다양화됐다.(사진=지디넷코리아)

화면 크기도 전작보다 0.1인치 늘어나고 상하단에 스피커가 탑재되면서 몰입감도 더욱 높아졌다. 유튜브 영상을 틀어보니 큰 화면과 하만 오디오 브랜드인 AKG 스테레오 스피커가 조화를 이루며 몰입감 있는 시청이 가능했다. 최상의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유튜브 시그니처 기기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6.3인치 갤럭시노트8도 한 손으로 잡기에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갤럭시노트9에도 배터리 등 성능이 이것저것 개선되다보니 무게가 6g 늘어났으며 두께도 소폭 두꺼워졌다. 대신 기기 측면에 다이아몬드 컷팅을 통해 기기를 '얇아보이도록' 만들었다. 잡았을 때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후면에는 카메라 측면에 위치하던 지문인식센서가 카메라 하단으로 이동했다. 기기 내 배터리 위치 때문에 카메라와 센서 간 간격이 좁아 지문인식센서에 손가락을 갖다댔을 때 카메라를 살짝 넘어서지만, 렌즈 부근에는 잘 닿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다. 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에 위치하다보니 사용성이 개선됐다.

또 홍채인식센서를 숨기고 블랙의 느낌을 더해 완전히 매끄러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전면 디자인, 후면은 카메라와 심박센서 등 주변 색상을 갤럭시노트9 외관 색상과 맞춰 디자인의 일체감을 높였다. 스마트폰과 S펜의 색상을 믹스 매치한 것도 눈에 띈다. 각각의 S펜은 꺼진 화면 메모에서 외관 색상에 맞춰 옐로우, 화이트, 코퍼, 퍼플 색상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6.4인치 갤럭시노트9에서 유튜브 영상을 튼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배터리도 무시할 수 없다. 갤럭시노트9은 전작 대비 21% 증가한 4천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사용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긴 어려웠지만 갤럭시노트7 이후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머물던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면서 구매자로서 만족감은 들 것 같다.

저장용량도 크게 늘었다. 갤럭시노트9은 기본 내장 메모리를 128GB로 출시하고, 512GB 모델까지 출시해 마이크로 SD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1TB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다. 1TB 용량이면 사진을 약 9만 3천장, 1분 분량의 풀HD급 동영상을 약 2천300개 저장할 수 있다. 사실 1TB급 메모리를 쓰게 될까 싶지만, 멀티미디어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생각하면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갤럭시노트9은 역대 갤럭시노트 중 게임 구동 성능이 가장 강조됐다. 갤럭시노트9은 고성능의 2세대 10n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6GB 혹은 8GB RAM으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해도 매끄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전작 대비 CPU는 약 30% 이상, GPU는 약 2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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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을 통해 포트나이트 게임이 지원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된 쿨링 시스템으로 고사양 게임도 버벅거림 없이 고성능으로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며 "히트 파이프 자체의 크기를 키워 열을 빠르게 식힐 수 있고, 카본 파이버 시트를 강화해 쿨링 성능을 전작 대비 21% 개선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게임 중 전화가 오거나 메시지가 오면 게임을 중단하지 않고 바로 메시지에 답을 하거나 전화를 수신 혹은 거절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