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웅 전 경기도지사 4차위 부위원장 "SW로 경제도약 이뤄야"

"현장감 있는 정책으로 중소벤처 활성화해야"

컴퓨팅입력 :2018/08/09 15:13

"요즘 ICT 등 중소벤처기업이 너무 어렵습니다. 정부가 정책을 세밀히, 맞춤형으로 시행해야 중소벤처기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지난 한달간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4차산업혁명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절감했습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도 살아납니다"

문재웅 전 제이컴정보 대표는 요즘 '외도'중이다. 2002년 직원 2명과 함께 제이컴정보라는 보안업체를 설립해 10년 이상을 운영해온 그는 최근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대신 그동안의 기업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을 살리자"며 주 무대를 정치권으로 옮겼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경기도가 4차산업혁명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작년 8월에는 임기 2년의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에 임명됐고, 현재 국군 사이버사령부 자문위원과 한국SW산업협회 이사이기도하다.

문 이사는 "보안기업을 16년간 운영해 중소기업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중소벤처 기업 활성화가 안되는 이유는 정책 입안자들이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마인드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현장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웅 전 제이컴정보 대표. 최근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와 달리 열기가 다소 식은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중국 등 우리 경쟁국이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는 규제 벽에 부딪혀 거북이 걸음이라는 것이다. "은산분리 완화 등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친산업 행보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IMF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70년대 만들어진 벤처법을 보완, 벤처기업특별법을 만들어 벤처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한 것처럼 말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SW하도급 개선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1년간 활동하면서 SW관련 하도급법을 만들고 SW 표준 계약서 마련에도 힘을 보탰다. SW산업 생태계가 공정한 시장이 되는데 일조한 것이다.

오랜 보안 기업 경험에서 나온 듯 그는 "우리사회가 하루빨리 SW중심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 일컫지만 실상은 인프라 중심이고 정작 중요한 SW는 약하다는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이 잠재력은 있다면서 "정부가 제대로 맞춤형 지원을 해주면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IT강국 핵심은 사람이라며 '사람 중심'을 역설했다. "제품 중심인 현재의 ICT 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더구나 SW는 사람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천양지차다. 사람을, 인재를 제대로 키워야 하고 SW 및 ICT 전문가가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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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도 초등학교때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안 기업을 10년 넘게 운영했지만 최근 대학원을 다니면서 40대 후반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한 학기 동안 코딩을 해봤다는 그는 "SW가 세상을 바꾼다는게 허언이 아님을 체험했다"면서 "4차산엄 4차산업 하는데 정부 고위 관료나 청와대에서 코딩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러니 SW가 그 중요성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는거다. 공무원과 정치인도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지사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가 소득 3만, 4만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를 서둘러 SW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걸 다시한번 절감했다는 그는 "중소 벤처 기업 활성화와 신시장 창출, 질좋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이 모든 것들이 SW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SW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