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하나로 다채널·가상 입체음향 동시 제작"

소닉티어 소프트웨어 '소닉팬' 10월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8/08/07 17:02    수정: 2018/08/07 17:14

국내 UHD(4K) 방송 표준은 최대 10.2채널 음향을 전달할 수 있어 최대 5.1채널에 그쳤던 기존 HD 방송보다 더 현실적인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음향을 구현하려면 값비싼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다.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전국 20여개 영화관에 32채널 입체음향 시설을 구축한 소닉티어는 최근 이런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인 '소닉팬'(Sonicpan)을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애플 맥OS용 음악 저작 소프트웨어인 아비드 프로툴스에서 작동한다. 프로툴스가 작동하는 환경이라면 어디서나 작동하기 때문에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으로 스튜디오를 옮겨다니며 작업할 수 있다.

소닉티어가 개발한 입체음향 저작도구 소닉팬. 오는 10월 말 출시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수요는 많지만 소프트웨어는 적다"

소닉티어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대구광역시에서 진행되는 ICMC 2018(국제컴퓨터음악컨퍼런스)에서 이 소프트웨어 시연에 나섰다. 7일에는 참관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오디오와 입체음향 관련 워크샵 기조연설도 진행했다.

이 회사 최유석 PD는 "10.2채널 음향을 표준으로 도입한 UHD 방송을 통해 차세대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VR의 시각정보를 보완할 수 있는 음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VR 산업이 성장하면서 헤드폰이나 이어폰만 착용해도 360도 전방위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상 입체음향 기술인 바이노럴 음향이 주목받고 있다. 다수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바이노럴 오디오 시장은 향후 4년간 약 2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출시된 음향 소프트웨어 중 바이노럴 음향과 다채널 음향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극히 드물다.

■ 다채널 스피커와 이어폰 자유로이 오간다

반면 소닉팬은 프로툴스로 만든 음악 데이터를 5.1채널이나 7.1채널에 맞게 쉽게 변환할 수 있다. 소리를 들려 주고 싶은 위치를 마우스로 지정해 끌어다 놓으면 입체음향 음악 제작이 가능하다.

평면으로 구성된 5.1채널·7.1채널 음향 뿐만 아니라 수직으로 높이를 달리해 설치한 스피커를 활용해 각 높이마다 다른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

소닉팬은 간단한 마우스 조작으로 소리 위치를 바꿔주는 기능을 갖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2채널 위주로 만들어진 음악을 다채널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도 있다. 5.1채널이나 7.1채널에 맞게 만들어진 음악도 바이노럴 음향으로 만들어준다.

물론 프로툴스는 음향 전문 인력을 위한 소프트웨어이며 일반 소비자가 쉽게 다룰 수는 없다.

그러나 최유석 PD는 "프로툴스에 익숙한 인력이라면 총 세 시간 과정으로 개설된 교육 과정을 거치면 몰입감 있는 오디오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닉티어 "32채널 음향 생성 기능 등 다음 버전 추가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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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팬은 현재 첫 버전이 완성되었고 오는 10월부터 정식 발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워크샵 참가자들은 귀 생김새 등 바이노럴 음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필수 정보인 머리전달함수 교체 가능 여부, 소리가 들리는 공간의 크기와 넓이에 맞춰 음향을 조절하는 룸 캘리브레이션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최유석 PD는 "소닉팬은 공간의 넓이보다는 위치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다. 다만 머리전달함수를 교체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나 영화 등에 적합한 32채널 음향 생성 기능은 다음 버전의 추가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닉티어는 소닉팬 다음 버전에 각종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