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홍보하던 그들, 이베이의 ★이 되다

[지디가 간다] '쇼알' 진행하는 지니와 미미

인터넷입력 :2018/08/07 16:27    수정: 2018/08/10 10:37

백봉삼, 안희정 기자

이베이코리아 오혜진 매니저(오른쪽), 김성신 매니저생선회와 뉴스의 공통점은 뭘까요? 물론 관점에 따라 여러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장과 가까울수록 더 싱싱하고 맛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갓 잡아올린 생선처럼 싱싱한 뉴스를 전해드리기 위해 '지디가 간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지디가 간다'는 화제가 되는 기업이나 인물, 현장 등을 직접 찾아가 취재해보는 코너입니다.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뉴스를 풍성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순서로 지마켓과 옥션을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를 찾았습니다. 이 곳에 유명한 두 분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거든요. 업계에선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네요.

이베이코리아 오혜진 매니저(오른쪽), 김성신 매니저

어떤 분들이기에 그토록 유명할까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사무실을 직접 찾았습니다.

■ 쇼핑의 모든 정보를 알려주마…쇼알은 무엇?

이베이코리아 커뮤니케이션 팀에는 끼 많은 직원 두 명이 있습니다. 오혜진 매니저와 김성신 매니저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마켓과 옥션에서는 이 두 매니저를 모르는 직원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수려하고 웃는 얼굴이 예쁜 두 매니저는 지난해 8월부터 SNS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쇼알'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쇼알이 뭐냐고요? 쇼알은 '쇼핑의 정보, 팁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살짝 오마주 되네요.

쇼알은 1020세대 젊은 고객층 대상으로 쇼핑에 대한 기본 정보나 최신 유통 트렌드 등을 담는 PR 콘텐츠입니다. 오혜진 매니저(지니)와 김성신 매니저(미미)가 콘텐츠 기획과 편집 번역을 합니다. 물론 BJ처럼 직접 영상에 참여도 하지요. 총괄은 홍순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장이 맡았습니다. 영상 촬영뿐만 아니라 무거운 소품 준비 등 궂은 일도 도맡아 합니다.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은 총 12편입니다. '온라인쇼핑으로 살 수 없는 것', '하루 중 온라인쇼핑 피크타임은 몇 시?', '강아지용품VS고양이용품, 인기 반려동물용품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영상들입니다. 이 중 '잘 샀다고 소문나는 '해외직구' 상품은 무엇?'편은 2만건 이상의 페이스북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쇼알’은 미미와 지니가 최근의 유통 이슈나 쇼핑 트렌드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누구나 궁금할만한 내용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답을 유추하는 방식이지요. 영상 마지막에는 이베이코리아의 전문 매니저가 등장해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등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쇼알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됐을까요? 또 촬영 중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을까요? '지디가 간다'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쇼알 영상 바로보기: 바캉스 준비, 남녀 최대 관심사는?! 빅데이터로 살펴본 트렌드]

■ 이베이코리아의 두☆ 미미와 지니

- 쇼알은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두 분 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회사 일을 핑계로 사심을 채우기 위해?

지니 : 그 동안은 정보나 트랜드 자료를 글로만 홍보했죠. 그런데 이걸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홍보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영상을 만들면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요. 이베이코리아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쇼알 첫 영상을 제작했을 땐 분위기가 어땠나요?

미미 : 원래 저 혼자 영상에 출연하라고 했는데, 다소 어색하더라고요. 웃음도 잘 안나오고 너무 경직됐었어요. 처음엔 한 편 찍는데 5시간이나 걸렸어요. 업무 끝나고 저녁 6시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밤 11시에 집에 갔어요. 지금은 촬영 시간이 짧아지고 요령이 생겨서 3~4시간이면 두 편을 찍어요.

- 이베이코리아 내부에서 알아보는 직원들은 늘어났나요?

미미 : 직접 오셔서 쇼알 잘 보고 있다고 얘기해주는 분도 계시고 사내 인트라넷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계세요.

지니 : 엘리베이터를 타면 영상은 어디서 찍는지, 언제 찍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계시고요.

순철 : 블라인드에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우리회사에 나오는 직원인가요?'라는 질문도 있었어요. '결혼했나요?' 이런 질문들도 있었고요(웃음).

쇼알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구독자 11명 실화인가요?(촬영 당시 11명, 현재 12명)

지니 : 어느정도 콘텐츠가 쌓였을 때,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자고 했었어요. 오픈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유튜브는 초창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열 편 이상 있어야 콘텐츠 장점이 있을 것 같아서요. 유튜브 채널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 있어요.

- 부모님이나 가족 반응도 궁금해요

지니 :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들이시라 평소 표현을 잘 안 하시긴 하는데, 분장을 진하게 한 영상을 보시고 "이라면 돈 더주니?"라고 말씀하셨었어요. 아버지는 따로 반응은 안 해주셨는데, 친구분들께 링크를 보내주시곤 하시더라고요. 사촌동생들도 응원해주고 있어요. 남편은 연기 지도를 해주기도 해요. 제 연기가 부자연스럽다며(웃음). 바캉스 편은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해주더라고요.

미미 : 부모님도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이정도 일하면 돈 더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남편도 댓글을 달며 응원해주는데, 댓글이 영어로 달리니 회사에서는 외국인도 본다고 놀러워했어요. 사실 저희 남편인데(웃음).

쇼알 화이트데이편

- 영상을 보면 영어 자막이 들어가 있던데 이유가 있나요?

미미 : 저희 영상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웃음).

지니 : 한국의 쇼핑트랜드를 외국에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언젠가 유튜브 채널을 열거니까 영어 자막을 입히자고 했어요.

미미 : 본사에도 영상을 공유하는데, 본사분들도 하고 싶어하고, 벤치마킹 하려고 해요.

지니 : 이런식으로 홍보하는 이베이 진출 국가가 없고, 또 이렇게 자발적으로 한 직원들도 없고. 이베이 기업문화가 하고싶다고 하면 막지 않는 거에요. 이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도전할 수 있는 것이죠. 다른 회사에서도 신기하다고 하고 애잔하다고 하기도 해요(웃음).

- 각 팀에서 홍보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나요?

지니 : 의류팀 매니저가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 있다면서 먼저 연락해 온 적이 있었어요. 직구편을 찍을 때에는 지구 팀에서 협찬도 해주시고요. 나중에 그 명품 가방은 이벤트 선물로 활용하신다고 해요.

- 기억에 남는 편은 어떤편인가요?

미미 : 화이트데이편에서 여장 남장 분장을 했었는데, 그 때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지니 : 해외직구편에서 중국인으로 분장했는데, 촬영 전 날 유튜브로 중국인 리포터 영상을 다 찾아보며 억양을 연습했어요. 최대한 중국말스럽게 연습을 했고요. 그 덕에 중국 드라마에 빠지게 됐답니다.

쇼알 해외직구편

- 쇼알을 알리기 위해서 이베이 블로그 외에 개인 SNS도 활용하시나요?

미미 : 영상 올라올때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해요.

지니 : 저도 처음에는 지양하다가 조회수에 목말라서 어느순간부터 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도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몰랐던 친구들도 봐주기도 하고.

-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는?

미미 :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이 없으면 영상을 봐주시지도 않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상처만 안 받으면 되지 않나 싶어요. 이런 의견도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지니 : 악플이 달린다면 큰 관심으로 생각해요. 어떤 댓글도 환영합니다.

쇼알 바캉스편

-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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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재미도 담아야하고 정보도 담아야하는데 분량은 2분 30초가 넘으면 지루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팟캐스트를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전문화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미미 : 지금 포맷이 스튜디오에서 저희 둘이 나오는데, 그걸 탈피하기 위해 야외에서 촬영하기도 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V로그 형식으로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취재도 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