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은행 '금융정보' 공유 추진했다

메신저 사용 장려위해…카드내역·계좌정보 요구

인터넷입력 :2018/08/07 09:00    수정: 2018/08/07 09:0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금융정보에도 손을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이 미국 대형 은행들에 고객들의 자세한 금융정보 공유를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청 정보에는 카드 거래 내역과 통장 잔액 같은 것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몇 년 동안 JP모건 체이스, 웰스 파고, 시티그룹, US뱅코프 등과 접촉했다.

이들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또 이용자들이 은행 잔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데이터 유출 문제로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장면. (사진=씨넷 영상 캡처)

페이스북은 올 들어 영국 정치분석 전문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이용자 8천7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바탕 곤욕을 치뤘다. 이 문제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유럽 의회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은행들의 고객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추가로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건에 대한 조사에 직면한 상황에서 은행들과 데이터 공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한 대형은행은 프라이버시 우려를 이유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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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메신저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은행들과 제휴를 통한 금융 정보 제공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은행 정보를 타깃 광고용으로 사용하거나, 제3자와 공유하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