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사무실, 가성비 만족·네트워킹 별로"

스얼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발표

인터넷입력 :2018/07/25 17:05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사무실(이하 코워킹스페이스)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입주사들은 높은 가성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유사무실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입주사 간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강점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상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장 채선주·센터장 임정욱)는 지난 24일 최근 2년 새 급성장한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를 조망한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서울특별시 내 코워킹스페이스는 50곳을 넘어섰다. 특히 이들 코워킹스페이스가 밀집한 지역이 국내 스타트업의 약 40%, 벤처캐피털의 약 80%가 밀집한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라는 점에서 코워킹스페이스의 증가와 스타트업 생태계의 팽창이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코워킹스페이스 확산의 원인으로 유행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통상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세대로 현재 2030 세대가 이에 해당)가 딱딱한 기존 사무실보다 캐주얼한 공간을 찾는 흐름을 짚었다.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으로 창업자가 많아졌으며, 어디서든 인터넷만 된다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가능해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 흐름은 세계적으로도 유효하다. 코워킹스페이스 전문 매체 데스크매그는 2018년 말까지 약 1만8천900개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생길 예정이며, 약 169만 명이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리포트를 통해 코워킹스페이스 입주 경험자와 현재 입주자를 대상으로 코워킹스페이스 입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도 공개했다. 총 122명이 응답한 해당 설문에 따르면 코워킹스페이스에 입주한 지 1년 미만인 응답자가 63.1%, 1년 이상 2년 미만인 응답자가 25.4%로 대부분이 최근 1~2년 사이에 입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워킹스페이스 숫자와도 비례하는 결과다.

위워크.

입주 스타트업의 규모로는 10명 미만이 70.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10명 이상 20명 미만이 14.8%로 많아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코워킹스페이스에 더 많이 입주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코워킹스페이스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식음료나 회의실 등의 편의 시설 제공, 일반 임대로는 입주하기 어려운 대로변의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소위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순서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1인당 30~40만원을 매월 지불해야해서 절대적으로 적은 금액은 아닐 수 있으나, 포함한 컨시어지 서비스나 부대비용이 없어 '가성비'가 좋다는 것. 이는 2017년 10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서 코워킹스페이스 입주 이유로 응답자의 56.3%가 접근성이 좋아 고객과 파트너를 만나기 쉬운 점이라고 응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코워킹스페이스와 과거 비즈니스센터 및 서비스드오피스를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이자 마케팅 요소는 '커뮤니티 및 네트워킹' 문화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을 장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6.6%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59.8%가 실제로 네트워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도 응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네트워킹해도 실제로 도움되지 않음(29.4%),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9.3%)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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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를 발간한 이승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매니저는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커뮤니티나 네트워킹 문화가 과도기를 겪고 있고, 현업에 치이다 보면 다른 입주사와 어울릴 시간이나 여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유료 멤버십 클럽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도 활성화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어떤 커뮤니티 문화를 담는지가 코워킹스페이스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최근 몇 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생태계 트렌드는 물론 정책과 관련한 리포트를 꾸준히 발간해 더욱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