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올림피아드 본선서 통신망 문제

실시간 채점 결과 원활히 제공 못해

컴퓨팅입력 :2018/07/25 14:17    수정: 2018/07/25 16:47

"엄청 힘들게 준비했는데 본선에서 채점 지연과 서버다운으로 제대로 답안을 수정해 제출 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재시험을 치던지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적절한 구제를 해 주세요"

"초딩부터 작년까지 적어도 서버가 터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서버가 터지는건가요? 패킷유실률이 10%~30%가 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네트워크 장비가 얼마나 쓰레기였길래 이런일이 일어나는건지. 이미 올해 2연타 사건으로 정보올림피아드의 신뢰도는 바닥을 칠거고 과연 한국에서 제일 권위있는 (초중고)정보대회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서버 점검 안하고 시험 보게 하나요! OT때도 문제가 있어 질문을 수도 없이 보냈는데 답글 한줄도 없었다는데 제정신으로 준비한거 맞나싶네요!"

지난 21일 치뤄진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Korea Olympiad in Informatics) 본선(정식 명칭 제35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부문 전국대회) 대회가 통신망 문제로 실시간 채점결과를 원활히 제공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보올림피아드 본선'은 학생들이 답안을 코딩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이걸 채점서버가 받아 채점해 바로 피드백을 준다. 그런데 학생들에 따르면 이날 대회 시작 30분 후부터 채점이 안되기 시작, 시험이 끝날 때까지 채점결과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를 본 학생들은 잇달아 KOI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성 글들을 올렸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한국정보화진흥원은 KOI 홈페이지 팝업창에 "채점시스템을 통해 참가자들이 제출한 소스 프로그램 피드백이 전달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응시자 주의사항’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안내해 드렸다"면서 "유사사례가 발생한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대회의 비상상황 대응방식을 준용해 2차례에 걸친 상황공지 및 대처요령을 알려드리고 채점을 경시시간 이후에 완료해 당일 점수를 통보해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감스럽게 고등부의 경우, 실시간 채점결과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했지만 대회 운영(채점)위원회에서는 모든 응시자에게 동등한 조건임을 감안해 기존 채점기준을 그대로 반영해 채점을 진행했다"면서 "예비소집 시까지 실시한 시험환경 테스트와 대회 종료 후 실시한 원인분석에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많은 데이터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경시시간 동안만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안정적 대회운영을 위해 Gbps급 네트워크를 도입하겠다는 대응책도 내놨다.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 고려대 안암 캠퍼스에서 열렸다. 전국 7200여 응시생 중 17개 시도별 지역대회를 통과한 초중고교생 752명이 참가해 컴퓨터 알고리즘 구현능력을 겨뤘다.

지난 21일 고려대에서 치뤄진 제35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부문 전국대회 장면.

이날 동원된 컴퓨터 시스템은 학생용 800여대 PC와 채점시스템 75개 서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발생한 지역대회 출제오류를 감안, 이번 전국대회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출제자들이

3박4일 합숙 훈련을 하는 등 준비를 했지만 시스템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국내 최고 권위 소프트웨어 경시대회다. 초중고 소프트웨어(SW) 인재들이 논리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겨룬다. 1984년 제1회 전국PC경진대회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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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지금의 한국정보올림피아드라는 대회명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스마트정보문화포털(http://www.digitalculture.or.kr)에 수상자를 게재할 예정이다.